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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34. 신중함이 필요할 때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나는 주(야훼). 나는 이집트 사람들이 너희를 강제로 부리지 못하게 거기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건지고, 나의 팔을 펴서 큰 심판을 내리면서, 너희를 구하여 내겠다. 그래서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야훼) 곧 너희를 이집트 사람의 강제노동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너희를 데리고 가서,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너희의 소유가 되게 하겠다. 나는 주(야훼).’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와 같이 전하였으나, 그들은 무거운 노동에 지치고 기가 죽어서,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출애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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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에 부딪친 모세는 하나님을 찾아와 하소연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힘을 주십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한 신으로 자신을 드러내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자기의 이름을 밝히시며(6:2-3)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름을 드러낸다는 것은 정체성을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숨어 있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짧은 구절에 야훼가 세 번이나 등장하는 것은 하나님께서도 그만큼 상황이 급박함을 인지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야훼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끌어 낼 것이고, 조상들에게 약속한 땅을 주겠다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모세가 이 말씀을 전했으나, 지치고 기가 죽은 이스라엘 자손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상처가 깊은 이들, 절망에 빠져서 도저히 일어날 힘이 없는 사람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 오래도록 무기력한 시간을 보낸 이들을 말로만 일으켜 세울 수 없습니다. 말이 중요하고, 때때로 힘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럴 때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실제로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현실적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내공(內功)없이 섣불리 나서도 안 되고, 말로 적당히 때우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스스로 질기게 견디며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헛된 말로 미래를 함부로 말하기보다는 작은 일에서 성취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작은 성취들이 모여 재기할 힘을 쌓고, 그 힘으로 다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신중한 접근과 성취의 경험은 모세와 같은 모든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질입니다.

 

기도: 하나님, 믿음을 빙자하여 함부로 허무맹랑한 말을 하지 않게 하소서. 그렇다고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끈질기게 밀고 나갈 능력과 지혜를 기르게 하소서. 신중하고 진지하게 단단히 준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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