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비틀거리면서 걷는 길
이 말을 듣고서, 모세는 주님께 돌아와서 호소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이렇게 괴로움을 겪게 하십니까? 정말, 왜 저를 이 곳에 보내셨습니까? 제가 바로에게 가서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뒤로는, 그가 이 백성을 더욱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주님의 백성을 구하실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계십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는,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보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그는 강한 손에 밀려서, 그들을 내보내게 될 것이다. 강한 손에 밀려서야, 그들을 이 땅에서 내쫓다시피 할 것이다. (출애 5: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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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에게 쫓겨나고 자기 백성에게서조차 거부당한 모세와 아론은 이제 하나님께 돌아와 하소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파라오에게 가기를 주저하였던 모세가 단단한 결심을 하고 파라오를 찾아갔지만, 높고 강력한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그러자 다시 하나님께 돌아온 것입니다. ‘돌아온다’의 히브리어 슈브는 ‘회복하다’(나 2:2) ‘생기를 되찾게 하다’(시 23:3)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온 모세는 생기를 되찾고 회복될 수 있을까요?
모세는 하나님께 따져 묻습니다. 어찌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더 큰 괴로움을 주시는지, 자신을 보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된 것에 대해 하나님은 왜 아무것도 하시지 않는지 탄식합니다. 모세의 어투는 상당히 격앙되어 있습니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틀림없이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타이르듯 모세의 마음을 달래며 말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인생의 종착역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도 살면서 이런 상황들을 겪게 됩니다. 주저하다가, 마지막 용기를 내어 도전했는데 일이 꼬이는 경우 말이지요. 이럴 때, 이렇게 하소연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소연할 때는 마음속에 있는 말을 다 터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세는 지금 충분히 하나님께 털어놓습니다. 아마도 다시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정도(正道)만을 걸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은 비틀거리면서 걷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비틀거리는 인생 곁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하나님이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빗소리로, 때로는 눈물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때로 우리가 그런 하나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하소연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기도 : 힘들고 어려울 때, 홀로 그 모든 짐을 지지 않게 하소서. 실컷 울고, 하나님께 나아와 모두 쏟아 놓을 수 있게 하소서. 주님은 우리의 탄식을 들어 주시는 분이심을 압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감사드립니다. 때로 우리가 큰 귀가 되어 탄식을 듣게 하시고, 눈물을 씻어 주는 위로가 되게 하소서. 우리의 소망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