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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예배에서 일상의 신앙 형성까지

by phobbi posted Nov 02, 2025 Views 21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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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1-02

2025. 11. 2.

 

예배와 기도는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빛 된 존재로 새롭게 빚어내는 거룩한 통로이다. 그러나 예배와 기도만으로 공동체적 친교와 사귐이 온전히 형성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예배와 기도에 열심인 신앙인들 가운데에도 신념과 열정을 앞세워 일방적 주장을 펼치며 관계를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경험은 공동체적 사귐과 관계 형성이 의도적으로 훈련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사귐’(koinonia)은 예배와 기도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 공동체 안에서 배우고 익혀야 하는 중요한 신앙형성의 단계이다. 기도를 통해 내면의 성찰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 신앙인은 이제 그 변화된 시선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며, 개인의 영성은 공동체적 사귐을 통해 비로소 온전해지기 시작한다.

 

1) 소통(communication): 사귐의 출발점은 소통이다. 소통은 말하기와 듣기의 상호작용으로,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가 형성된다. 말하기는 자신의 느낌과 욕구 그리고 경계를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성찰기도는 이러한 내면의 발견을 돕는다. 듣기는 객관적 정보나 사실만이 아니라 말하는 이의 내면에 담긴 느낌과 욕구까지 깊이 들으며, 내용 이해와 내면 공감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깊이 듣기가 말하는 이의 의견에 동의하거나 감정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와 공감은 합의와 다르기에, 진정한 소통은 그 자체로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다. 소통은 성령이 주시는 경험으로 서로 다른 우리를 연결하는 말사건을 일으킨다.(2)

 

2) 경계(boundary): 모든 사람은 신체적·정서적·관계적 경계를 가진다. 때론 친밀함과 애정이라는 명목으로 일방적 조언을 하거나 동의 없이 개입하여 경계를 침범할 때, 갈등과 상처가 생기며 교회의 안전감을 훼손할 수 있다. 특히 청년, 여성, 소수자 등에게 이런 경험은 교회를 멀리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느낌과 욕구, 경계를 발견하고 설정하고 표현하는 것, 이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훈련은 단순한 대화기술이 아니라, 서로를 하나님의 성전이자 고유한 피조물로 받아들이는 영적 행위이다. ‘몸의 각 지체들이 모두 다르지만 서로에게 꼭 필요하다’(고전 12:12-27)는 인식은 소통과 경계 존중의 기초가 된다.

 

3) 갈등: 경계가 침범될 때 갈등이 발생한다. 공동체 내에서 갈등을 예방하고 안전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계를 표현하고 존중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동시에 다른 이의 경계표현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몸에 익혀져야 한다. 그리고 경계가 침범될 때에는 부드럽고 명료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의와 거절, 상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상황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한 건강한 표현임을 공동체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물론 경계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지금 여기에 필요한 경계를 확인하고 소통하는 노력이 필수이다. 이러한 경계 표현은 단절의 벽을 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평등한 환대의 관계를 맺어가는 사귐의 과정이다.

 

4) 회의: 소통·경계·갈등은 회의라는 공동체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신앙공동체에서 회의는 형식적 절차나 단순한 결정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과 차이를 확인하고 조율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시간이다. 회의에서 차이의 확인은 갈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때 갈등은 회의가 민주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징이기도 하다. 실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은 갈등의 단계(groan zone)를 포함하고 있음을 모든 참여자들이 기억할 필요가 있다. 회의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각 주장의 내용을 학습하고 숙의하며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별하는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회의는 귀찮거나 두려운 활동이 아니라,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신뢰하며 공동체가 단단해지는 시간이 된다.

 

사귐은 단순한 친교 활동이 아니라, 소통·경계·갈등·회의 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새롭게 빚어지는 공동체적 성화의 과정이다. 예배와 기도, 사귐이 함께 어우러질 때, 교회는 안전하고 평등하며 서로를 기쁨으로 환대하는 영성공동체로 세워진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17:21)는 말씀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

 

오세욱, 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을 넘어 온전한 신앙형성의 지도를 그리며, 기독교사상 2025. 11. 통권 803(대한기독교서회, 2025. 11. 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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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오세욱 목사님께서 기독교사상 11월호에 좋은 글을 쓰셨다.

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을 넘어 온전한 신앙형성의 지도를 그리며라는 제목 그대로,

예배가 삶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예배-기도-사귐-선교-공동목회라는 과정이 필요함을 말씀하신다.

 

각 단계를 설명하는 내용에 깨알 같은 가르침이 녹아 들어 있다.

 

예배에서는 말씀과 성찬의 깊은 의미를,

기도에서는 새벽에 모여 통성으로 간구하는 기도를 넘어서

홀로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을 세우는 성찰기도예수기도’, ‘향심기도를 소개하고,

사귐에서는 안전한 공동체가 되기 위한 소통과 경계 교육, 갈등의 해소와 조율로서의 회의에 대해 안내하신다.

선교에서는 1990JPIC 서울대회와 2013WCC 부산 총회의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기반으로 하나님의 정의와 생태 회심, 창조 질서의 보전과 참된 평화에 대해서 다루고,

공동목회에서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모든 지체가 함께 목회와 선교하기 위해 필요한 체계적 훈련과 교회 구조의 마련에 대해서 언급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교회 목회가 어떻게 교인의 신앙 형성을 넘어서 지역 사회의 시민 영성 형성에도 기여하는지 말한다.

 

나 자신의 신앙 형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물으며 이 글을 읽었다.

동시에 목회자로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

이 다섯 가지가 목회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목회자는 세밀하고 구체적인 목회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면서

동시에 거시적 안목으로 전체의 뼈대와 구조를 볼 줄 알아야 한다.

2025년 목회를 마무리하는 두 달 동안,

2026년 목회를 기획하며

오 목사님께서 세워 주신 다섯 기둥을 세밀히 살피고 또 잘 연결할 필요가 있겠다.

 

- 향린 목회 36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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