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01.
종교라는 것은 모순을 풀자는 일이다. 인간은 저가 보통 정상의 심정의 소유자인 한, 우주 인간에 대하여 모순을 느끼지 아니치 못한다. 모순을 느낀다는 그 사실이 벌써 풀자는 노력이다. 모순은 맺혀질 뿐 아니라, 또 풀려지기를 강요하는 것이 그 성질이다. 인간은 자기 앞에 모순상(矛盾相)으로 나타나는 세계에 대하여 눈을 감으려 하여도 감을 수 없고, 느껴진 모순에 대하여 무관심하고 그것을 방임해두려 하여도 그럴 수도 없다. 이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명령이라거나, 또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고 자연의 명령이라거나, 그것은 마음대로 할 것이지만, 아무튼 뉘게서 왔든지 명령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자연세계는 희랍의 신화가 말하는 그대로 수수께끼를 들고 앉은 스핑크스다. 저는 모든 인간에 향하여 “이것을 풀어라, 그렇지 않으면 죽으리라”고 엄한 명령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풀지 못하거나 회답을 회피하는 자는 사정없이 멸망의 바다 속에 집어넣는다. 이리하여, 모순을 느끼면서 풀려고 노력을 하지 아니치 못하고, 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점점 더 깊은 모순 속에 빠져드는 이 인간은 모순의 세계만 만난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이 하나의 모순이 되어버렸다. 종교란 이 모순을 풀어 인간을 운명의 죽음에서 구원하자는 것이다.
함석헌, <함석헌 전집 3, 한국기독교는 무엇을 하려는가>(한길사, 1983. 7. 10. 제1판),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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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이 이 모양인가?”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나는 왜 이러는지, 나도 나를 도무지 모르겠네”
인생을 살면서 이런 질문들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를 묻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종교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왜”라고 묻고는, 그것을 풀려고 파고들지 않는 것이다!
잠시 물었다가 스르르 사그라들고, 더 이상 묻지 않기에 구원이 없다.
함 선생님은 인간은 느껴진 모순에 대하여 눈을 감으려 해도 감을 수 없다고 했지만,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는 모두 눈을 감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눈을 뜨고 있지만, 보지 못하고 보지 않는다.
그래서 구원이 없다.
저 자신이 하나의 모순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만이 구원을 얻을 것이다.
- 향린 목회 363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