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31.
위에서 언급한 학자들은 다음세대 사역의 패러다임을 “교육에서 형성(formation)”으로, “프로그램에서 관계”로 전환시키는 기독교교육적, 예배신학적 전환점을 제시한다. 교회 공동체를 떠나지 않는 ‘끈끈한 신앙’은 교실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함께 예배하고, 함께 실패하며, 함께 걸어가는 세대 간 공동체 안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공동체는 단순히 모임이 아니라, ‘몸의 훈련을 통한 사랑의 학교’이며, 신앙은 개인적 결단이 아니라 공동체적 실천을 통해 길러지는 습관(habitus)이다. 따라서 신앙 교육은 함께 행하는 의전적 훈련(공동 기도, 봉사, 식탁 교제, 예전 참여)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몸으로 배워내는 존재’가 된다. 이미 세계 기독교교육의 흐름은 분리예배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신앙형성으로 바뀌고 있음에도 한국교회의 교회교육은 여전히 반세기 동안 변함없는 ‘발달이론’ 숭배와 ‘교재’ 지상주의의 ‘학교’ 모델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인지발달론의 최신동향은 사회문화적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레프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관점을 반영하여 인지발달이 개인의 내적작용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맥락, 또래 및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촉진된다고 피아제의 이론을 확장하고 있다. 일반교육도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을 바뀌는데, 교회교육만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자녀들이 신앙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이 삶 전체에 붙어 있게 하는 것이다.” - Powell & Clark, Sticky Faith, p. 19.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는 급진적인 제자들을 형성하는 것이 기독교 교육과 예배의 근본 목적임을 깨닫게 하고자 한다. 원래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올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 머릿속에 바른 사상과 교리, 신념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바르게 사랑하는 사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이 사랑을 통해 세상과 관계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관한 문제다.” - James K. A. Smith, Desiring the Kingdom, p. 47.
“기독교교육은 공유된 실천이다: 기독교 이야기(성경적 내러티브)와 비전이 세상에 충실하게 살기 위해 현재화되고 비판적으로 활용되는 반성적이고 대화적인 활동이다.” - Thomas H. Groome, Christian Religious Education, p. 26.
“기독교교육은 무엇을 가르치는가 뿐만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왜 가르치는가, 즉 가르치고 배우는 수업의 형태, 실천적 패턴의 문제이다.” - David I. Smith, On Christian Teaching, p. 12.
주훈 지음, <교회학교를 닫아야 교회가 산다>(너의 오월, 2025. 10. 24.), 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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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반드시 앎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신앙은 근원적으로 삶이다.
이해되지 않으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머리로 이해된다고 해서 곧바로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머리로 하는 학습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습득이 중요하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제자를 삼으시고,
그들과 함께 살면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시며,
제자들과 하나님 나라의 사건들을 함께 겪었던 것,
그것이 바로 신앙 교육의 핵심이다.
교회 교육이 지식정보 학습의 과거 교육에 머물러 있는 것은
저자의 주장대로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학교 교육도 교재보다는 교사의 중요성을 깨달은 지 오래고,
더 나아가 학습자에 주목하는 ‘배움의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는데,
교회만 제자리걸음인가!
저자인 주훈 목사는 세대통합예배를 통해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예수 제자 양육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살핀다.
실제 사례도 충분히 다루고 있다.
세대통합예배를 각 교회에 적용하는 것은 교회의 규모, 문화 등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고,
세대통합예배가 기존의 지식정보 전달의 학습 방식의 문제를 얼마나 극복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믿음이 앎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기에,
목회자들과 어린이 청소년 담당 교사 및
참 신앙 양육에 관심 있는 이들 모두의 일독을 권한다.
- 향린 목회 36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