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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26. 하나님의 지팡이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아라. 그리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하여라모세가 그의 장인 이드로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이제 떠나야겠습니다. 이집트에 있는 친족들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아직도 살아 있는지를 알아 보아야겠습니다.” 이드로는 모세에게, 편안히 가라고 하면서 작별을 하였다. 주님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집트로 돌아가거라. 너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그래서 모세는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 등에 태우고 이집트 땅으로 돌아갔다. 그 때에 모세는 손에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출애 4: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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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명령에 머뭇거리던 모세가 드디어 미디안 광야를 떠나 애굽으로 향합니다. 그의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가 들려 있습니다. 원래 이 지팡이는 목자인 모세가 양을 칠 때 사용하던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지팡이를 가지고 맹수들의 위협에서 자기 양들을 지켜냈을 것입니다. 맨손이나 맨주먹으로는 불가능했고, 지팡이의 도움을 받았던 것입니다.

 

제 힘과 제 생각으로는 도저히 출애굽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감당할 수 없었던 모세가 이제 하나님의 지팡이에 의지합니다. 지팡이가 양들을 지켜냈듯이, 하나님은 히브리 백성을 구원하실 것입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도구로 사용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모세야말로 하나님의 지팡이, 하나님의 사역을 실행할 지팡이가 된 것입니다.

 

스스로 존재하시고, 어떤 도움도 없이 우주를 만드시고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조차도 사람을 자신의 동역자로 부르시고 그와 함께 당신의 일을 행하게 하시듯이, 우리도 언제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의존적입니다. 지금 나의 정체성도 유일한 실체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타자들의 구성체가 바로 자신입니다. 나는 땅의 흙과 하나님의 형상으로 엮여 있는 관계적 나입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관계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사람은 하나님과 자연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사람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 홀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 제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고 지배하려 드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권력과 돈이 주어지면 더욱 그러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자신의 지팡이가 될 사람을 찾습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그런 세상을 위해서 말이지요.

 

기도 : 하나님! 우리들이 거룩한 주님의 지팡이가 되길 원합니다. 이 세상에 펼치시는 주님의 거대한 드라마의 한 배역이 되고자 합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고, 모든 악의 세력으로부터 막아주는 주님 손에 들린 지팡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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