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있는 일상을 꿈꾸며

by phobbi posted Oct 24, 2025 Views 21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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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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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0. 24.

 

대답은 듣고 가야지

 

개그맨 가운데 내가 가장 선배이기 때문에 먼저 인사를 걸어오는 후배들이 많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앉아 있는데 한 후배가 지나가면서 선배님 식사하셨어요?” 하고 묻는다. 마침 밥을 안 먹은 터라 안 먹었다고 대답하려는데 후배는 그냥 지나가 버린다. “, 이 녀석아. 식사했냐고 물어봤으면 대답을 듣고 가야 할 거 아냐!”

 

저녁 시간. 술자리에서 만나 한 친구가 억울한 얘기를 털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너도 한번 생각해봐.” 그래 나도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하고 있는데 마구 자기 얘기를 해댄다. “, 생각해보라고 했으면 생각해 볼 시간을 주고 다음 얘기를 진행해야지. 시간도 안 주고 생각해보라고 하면 어떡하니!?”

 

빨랫줄 시집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어떤 동네에 갔더니 빨랫줄에 집게로 메모 같은 걸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더라구. 그 나라의 유명한 시인이 살던 집 앞이었어. 그 집 앞에 아마추어 시인들이 자기 시를 남들이 읽어보고 가지고 가라고 전시해 둔 거였어. 그 빨랫줄 출신 시인들이 낸 시집도 그곳 노점에서 팔더라고! 돈 안 드는 아이디어지만 상당히 기발하지 않아? 빨랫줄 출신 시인? 내가 지어낸 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학과 지성사, 평민사, 창비의 시집 시리즈처럼 빨랫줄 출신 시리즈 시집을 내보면 어떨까?

 

전유성 지음, <지구에 처음 온 사람처럼>(허클베리미디어, 2025. 10. 15. 초판 4), 46,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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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말놀이,

한바탕 웃게 만드는 유머가 있는 삶이 제일 좋은 삶이다.

게다가 거기에 우리의 무딘 생각을 살짝 건드리고,

새로운 상상의 날개를 달게 해 준다면 금상첨화다.

 

어리숙한 듯,

천재인 듯,

안 웃기면서 웃겨 주신,

바로 웃기에는 너무 고차원적이었던

개그맨 전유성 선생님을 생각하며.

 

- 향린 목회 35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