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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22. 험난한 줄 알면서도 가는 길

 

또 너는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데리고 이집트의 임금에게 가서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으니, 이제 우리가 광야로 사흘길을 걸어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 하니, 허락하여 주십시오.’하고 요구하여라. 그러나 내가 이집트의 왕을 강한 손으로 치지 않는 동안에는, 그가 너희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출애 3:18b-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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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하지만 종교적 욕망을 가진 모든 인간은 초월적 힘을 숭배하고, 그 힘에 의지하여 자신의 안녕과 평안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신앙은 힘 숭배가 아니라 새 세상을 꿈꾸며 도전하고 저항하는 일종의 모험입니다. 자기 한 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체의 유익과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은 한 곳에 편안히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고대 이집트 연구에 의하면 대제국의 치하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월급을 받으며 나름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노예로만 부려 먹었던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은 이집트가 제공하는 편의와 일거리에 만족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히브리 백성은 생각이 다릅니다. 히브리는 가장 천한 계층을 나타내는 언어입니다. 이들은 누구보다 더욱 곤고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더 나은 삶을 향한 모험을 감행합니다. 오늘 성서 본문에서 하나님은 히브리 사람의 주 하나님으로 불립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가장 약한 자의 친구이셨고, 그들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드러내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이집트의 왕에게 요구하는 것은 광야로 사흘길을 걸어가서 제사를 드리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갔다가 다시 오겠다는 말이 없습니다. 애굽을 탈출하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들이 가려는 곳은 광야입니다. 광야가 애굽보다 더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떠나려는 것입니다.

 

모세 또한 가기 어려운 길을 갑니다. 왜냐하면 이집트의 왕이 호락호락 히브리 백성을 내주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모세를 보내고, 모세 또한 잠시 주저했지만 그 소명을 받듭니다. 험할 줄 알고, 힘들 줄 알아도 가는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 구원이 있고, 그래야만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고, 또 마땅히 나아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가 게으르지 않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자꾸 한곳에 머물러 거기에서 모든 것을 누리려는 안일한 생각을 합니다. 이런 우리들의 나약한 의지와 욕망을 깨뜨려 주소서. 자리를 박차고 과감하게 모험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담대하고 당당한 믿음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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