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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19. 주님께서 부르실 때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겠습니까?”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네가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다음에, 너희가 이 산 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때에, 그것이 바로 내가 너를 보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출애 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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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의 십자가라는 다큐멘타리 영화가 있습니다.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CBS가 만들었고, 한 손엔 십자가, 한 손엔 총을 들고 침략자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항일투쟁을 전개한 북간도 기독교인들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문동환 목사님의 생생한 증언들이 내레이션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진지하게 살면, 역사와 소통하게 되고, 예수님과도 교류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야.”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묻는 사람이라면 역사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역사를 깊이 생각하면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알게 되고, 시대와 사회가 자신에게 맡기는 역사적 소명 또한 깨닫게 됩니다. 동양 전통에서는 공자의 생애를 본받아 나이 오십에는 하늘의 뜻을 안다(知天命)고 했는데, 바로 이것이 역사와 소통한 이의 고백입니다.

 

역사의 뜻을 깨달았다 하여도, 그것에 내 개인의 실존 문제와 부딪히면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하나님의 카이로스적(질적으로 특별한) 시간에 모세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히브리 백성의 울부짖음을 들었고, 이제 때가 무르익었습니다. 모세도 분명히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렵습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바로에게 갑니까?” 모세의 이 한마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역사는 인물을 찾습니다. 소명에 응답하는 인간에게서 역사가 또 만들어집니다. 주님께서 부르실 때 실존적 고뇌와 개인적 두려움, 또는 고집을 내려놓으려면 그 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의 주인공은 보편적 사랑의 화신인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경배와 순종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모세가 오늘 이 길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영생을 얻으려고 율법도 다 지키고, 예수님에게도 찾아갔던 부자 청년이 몰랐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따른다면 기존의 것에 기대선 안 됩니다. 내 곁에는 오직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만이 오롯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 아멘이 나올 수 있습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에게 용기를 주소서. 지혜도 주시고 힘도 주소서.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무엇보다 우리 곁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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