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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지루함을 잘 다루어야

by phobbi posted Oct 13, 2025 Views 25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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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10-13

2025. 10. 13.

 

지루함을 다루려면 자기 조절이 필요하다. 그 느낌에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목적 없는 지루한 일상적 경험을 마주했을 때 우리의 주의를 빼앗는 기술에 의존한다. 주의를 빼앗는 오락거리는 너무나 많고 그것들은 주의력을 좌초시키는 사이렌의 섬과 같다. 사실 우리가 갖고 있는 기기들은 지루함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서 지루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의를 다른 곳에 맡겨서 지루함에 대처할 필요가 없게 한다.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은 정보가 무엇을 소비하는지는 명백하다. 정보는 수용자의 주의를 소비한다. 따라서 많은 정보는 주의의 빈곤을 낳는다라고 말했다. 많은 정보는 지루함에 대처할 때 자기 조절을 어렵게 한다.

 

주의를 빼앗는 끊임없는 오락거리와 자극으로 지루함을 대체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나친 자극이 해롭다는 경고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살아 있는 유기체에게는 자극으로부터의 보호가 자극의 수용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자극의 범위와 속도를 생각하면 그 영향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할지 모른다. 자극은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 조현병을 연구하는 일부 연구자는 환자가 자극을 과잉으로 받아들인다또는 관련 자극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조현병 환자는 관련 없는 것을 선택적으로 무시하지 못하고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나 과잉 수용은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난다. 우리가 일상적인 경험을 얼마나 매개하는지를 생각하면 정보화 시대를 자극 과잉 수용의 시대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해 보인다(비관적인 분위기가 강하긴 하지만).

 

주의력 약화에 대해서는 많은 책이 있지만 문제는 주의력 약화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모든 불행은 조용한 방에 홀로 앉아 있을 능력이 없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우리는 왜 지루함을 절대 악처럼 생각하는 것일까?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그렇게 두려워한다는 것은 이 시대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까? 지루함을 즐긴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주의력에 대해 우리가 갖는 불안감은 주의력을 빼앗는 오락거리가 도처에 있는 세상에 대해서도 우리가 완전히 편하게 느끼지는 못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20여 년 전에 몰입(flow)”, 즉 어떤 활동에 너무 빠져서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상태에 대해서 썼을 때 그는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제에서 주의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주의를 빼앗는 매개된 오락거리로 최적의 상태가 아닌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틈새 시간을 채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의 시대에는 몰입의 개념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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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라는 지루한 경험을 줄이기 위해 기기를 사용할 때면 약화된 방식으로 그런 집중 상태에 들어간다. 그러나 우리가 좆는 오락거리는 우리의 시간만 소모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신적 습관도 소모한다. 공감과 같이 시간을 들이고 인내심을 발휘해야 형성되는 정신적 습관까지 말이다.

 

크리스틴 로젠 지음/이영래 옮김, <경험의 멸종>(어크로스출판그룹, 2025. 7. 29), 15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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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정보의 과잉수용은 자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기제 중 하나이다.

보통 심리적 조작을 하거나, 사기를 칠 때, 보이스 피싱과 같은 경우에 잘 사용된다.

왜곡된 몰입이나, 약화된 집중 상태가 우리의 정신적 습관을 소모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 TV바보상자라고 부르곤 했는데, 오늘날 수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TV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우리들을 사유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

특히 공감처럼 시간을 들이고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약화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자크 엘룰이 경고했듯이,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문명이 오히려 인간의 자기조절 능력을 퇴화시키고, 인간이 노예가 되고 있다.

 

하루 24시간! 양적으로는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질적 시간의 크기는 너무 달라지는 것이다.

 

- 향린 목회 34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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