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모녀의 드라마
그 때에 그 아이의 누이가 나서서 바로의 딸에게 말하였다. “제가 가서, 히브리 여인 가운데서 아기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데려다 드릴까요?” 바로의 딸이 대답하였다. “그래, 어서 데려오너라.” 그 소녀가 가서, 그 아이의 어머니를 불러왔다. (출애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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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태어나서 자라는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모종의 음모가 있고, 죽음의 그림자가 밀려오는 위기 속에서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사실 모세는 태어나자마자 죽을 운명이었고, 생명을 살리려는 부모의 끈질긴 노력 속에서도 죽음의 위협은 사실 커져만 갑니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모세의 누이 미리암은 바로의 딸이 자기 동생을 불쌍히 여기는 것을 알아채고 아주 재치 있게 기지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진짜 생모인 어머니를 공주에게 소개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자랐을 유대인들, 히브리 백성들은 이 장면에서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을까요?
왕은 히브리인들의 아들들을 죽이려고 했지만, 용감한 생모는 아이를 숨기고, 공주는 대모(代母)가 되어 주고, 누이는 이 둘 사이를 연결하여 살립니다. 모녀의 드라마는 왕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하나님은 파라오와 맞설 자를 파라오의 집에서 키워 내는데, 바로 그 집에 미래의 구원자와 구원자의 생모까지 끌어들이게 만든 것입니다. 왕의 계획이 자기 딸에 의해서 무산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또 모세는 이제 원수의 집에서 적을 알고 자신을 알아 어떤 위기에서도 그것을 극복해 내는 지도자 훈련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의 드라마는 모녀의 드라마를 통해서 펼쳐집니다. 죽이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리려는 사람들을 통해서, 지배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공감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통해서 그렇게 만들어 집니다. 때때로 우리가 거대한 구조적 불의와 강력한 힘들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낄 때에도 하나님은 사람을 찾으시고, 자신의 드라마를 이어갑니다. 그 역사의 한복판에 선 우리가 더욱더 사랑하고 더욱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도 : 하나님! 긴 우주의 역사 속에서 주님은 언제나 큰 그림을 그리십니다. 우리는 그 그림의 한 점, 주님께서 쥐신 붓의 길에 따라 그어지는 하나의 선입니다. 작게 보면 그저 점이고 선이지만 크게 보면 멋진 그림인 것을 압니다. 그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게 하여 주소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인생의 드라마가 주님께서 그려 가시는 이야기의 일부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