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 27.
때로는 우리의 감정이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악령이 됩니다.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일을 하게 될 때 우리는 감정이 고양될 것이라고 — 우리 자신이나 우리가 돌보는 사람들에게 — 기대하게 됩니다. 우리가 고통을 겪고 있을 때나 곤궁할 때 감정은 더 격렬해집니다. 기쁨이나 즐거움은 받아들이기가 쉽습니다. 분노, 죄책감, 슬픔은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애써 피하려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감정을 적으로 만들어서 저항을 하려고 들면, 역설적으로 강도와 세기가 더 커져서 우리를 압도하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고 친한 친구로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거기서 교훈과 은총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를 위협하는 그 힘은 사라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저를 놀라운 존재로 만들어주시고 제 안에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 저를 도우시어 그 감정들을 삶이 주는 축복과 신호로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감정을 제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표현해주는 것으로, 그래서 건강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을 환영할 수 있게 해 주소서. 그래서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 감정적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조앤 군첼만 지음/진수미 옮김, <돌보는 일을 위한 기도>(한국기독교연구소, 2000, 8. 25.), 103.
=================================
삶이란 늘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대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은 기쁨과 즐거움, 만족감과 뿌듯함을 주지만,
어떤 것은 깊은 슬픔과 아픔, 무력함과 허무함만을 남긴다.
어찌할 수 있는 것이야 스스로 이겨나가겠지만,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면서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
이때 요구되는 자세나 마음은 담담함이다.
날뛰고 요동치는 마음과 감정의 파도를 그저 담담하게 바라볼 줄 아는 담담함이 필요하다.
깊고 넓은 바다의 표면은 언제나 파도로 일렁이지만,
그 바다의 심연은 언제나 고요하듯이,
감정이 끓어 올라 부글부글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의 깊은 곳의 나는 또한 언제나 고요하다.
늘 고요한 상태로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그 나는 절대 흔들림이 없다. 감정에 휘둘리는 법이 없다.
바로 거기에 있는 나의 자리에서 요동치는 감정들과 마음들을 살살 어루만지고 달랠 줄 알아야 한다.
- 향린 목회 328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