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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군자와 소인의 사귐

by phobbi posted Sep 25, 2025 Views 23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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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9-25

2025. 09. 25.

 

연암은 그의 소설 마장전에서 벗을 사귀는 도리에 대해 말하는데, 잘 알려져 있듯이 그 정수는 도의(道義)의 사귐이다. 도의의 벗은 우선 얼굴로 사귀는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 지적은 이미지와 인상을 바탕으로 호의와 친밀을 주고받는 관계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 그가 소인들 사이의 사귐(小人之交)이라고 폄하한 그 관계는 다음의 문장 속에서 그 요체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귀에다 입을 대고 속삭이는 소리는 지극히 솔직한 말이 아니다. ‘비밀을 누설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말도 깊은 사귐은 아니다. 정이 얕고 깊은 것을 나타내려고 애쓰는 자도 참다운 벗은 아니다.”(박지원, 연암 박지원 소설집, 이가원() 옮김, 한양출판 1994. 18)

 

정이 얕고 깊은 것을 나타내려고 애쓰는 자는 곧 호의와 친밀함으로 벗을 가리고 사귀는 자를 가리키는데, 연암은 이 같은 사귐을 군자지교(君子之交)와 무관하다고 내치는 것이다. ‘군자들 사이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君子之交淡如水)’는 격언도 정()의 기표와 친밀함의 이미지에 의해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심리주의적-인상주의적 교우관을 비판하는 전래의 기별이다. 연암의 교우관은 오히려 친밀함이 아닌 (내 말로 고치면) ‘서늘함에 기반한다.

 

이미 친하면서도 더욱 거리가 먼 듯 한다면, 더할 수 없이 친해지게 된다”(위의 책, 21) 연암은 이 거리라는 개념을 발전시켜 틈의 사귐이라고 할만한 독특한 교우철학에 이르게 된다. 물론 이 틈은 인상과 친밀함의 관계를 넘어 도의(道義)가 운신할 수 있는 교우의 깊이와 여유일 것이다.

 

김영민 지음, <동무론: 인문연대의 미래형식>(최측의 농간, 신판 1쇄 발행 2018. 11. 15.),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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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안평중의 친구 사귐을 칭찬하면서 한 말이 있다.

그는 사귐이 깊어져도 신중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論語』 「公冶長17.)

 

사람과 사귈 때 늘 생각하자!

친밀함보다는 서늘함을,

물처럼 담담하게,

도의(道義)를 기반으로 틈과 여유를 지닐 것!

 

- 향린 목회 32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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