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기도
(2025. 9. 21. 김기수 장로)
우리를 사랑하시고 교회로 불러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가뭄 뒤에 단비를 내려주시고, 무더위 뒤에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셔서, 새로운 기분으로 가을을 맞이합니다. 폭우와 폭염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아픔을 이겨내느라 분투하고 있지만, 새로 시작할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오늘은 기후정의주일입니다. 지난 여름에 폭염과 폭우로 많은 사람과 생명들이 희생되었고, 우리는 기후재난의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이제는 기후재난을 넘어 기후붕괴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기후정의를 외치면서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기후 약자들은 죽어가고 지구의 온도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경제적 약자와 기후 약자가 겹쳐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기후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주시고, 모두가 존엄하고 평등한 삶을 살도록, 비인간 생명들도 인간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죽지 않도록,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게 해 주십시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기후정의를 향한 작은 노력들을 지속할 수 있게, 주님께서 우리의 양심에 들어와서, 수시로 신호를 주시기 원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게 인도해 주십시오.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2003년에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국가가 된 때부터, 22년이 지나도록 자살률 1위의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너무나 큰 차이가 있어서 놀라고, 생각할수록 슬프고 죄책감을 느낍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 명 당 28.3명이었는데, 자살률 2위 국가는 17.1명이라서, 정부는 10년 안에 17명으로 줄여서 1위 자리를 벗어나겠다고 합니다. 여전히 슬프고 가슴 아픈 목표입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우리가 생명을 지키게 해 주십시오. 슬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이웃들을 붙잡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이 친구로 삼아서 함께 어울렸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이 시대의 예수 친구들을 우리의 친구로 삼을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과 생활을 인도해 주십시오.
하나님,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향린교회에 새로 나오신 교우들 중 열한 분이 새교우로 가입합니다. 강정희, 김나리, 류성헌, 원종일, 이경희, 이나래, 이문희, 이하나, 정원혁, 정현정, 채자경 교우를 기억해 주십시오. 이분들이 마음을 정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날마다, 하나님의 사랑과 보살핌, 향린 교우들의 친교와 어울림 속에서,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함께 손잡고 일할 수 있게 힘과 용기와 믿음을 주십시오. 우리가 기도하고 다짐하며 서로서로 힘이 되겠습니다. 이 땅에 향기로운 이웃이 되어, 그리스도의 향기를 퍼트리는 신앙인이 되겠습니다. 향린이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하며 힘쓰겠습니다. 하나님 우리의 결심이 변치 않고, 행동으로 실천되도록 지켜주십시오. 성령님이 우리를 도우시며 항상 동행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 오늘은 특별히 국악으로 함께 노래 부르며 예배를 드립니다. 교우들이 전통 가락에 맞추어 노래 부를 때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교우들도 서로 어울려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거듭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이 말씀하신 지상명령을 기억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일꾼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일용할 양식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 쉼과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이들, 새로운 일을 계획하는 이들,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이들을 살피시고 힘을 주십시오. 지금 말씀드리지 못한 우리의 바람과 기대도, 주님께서 헤아리실 줄 믿습니다. 이제 저의 입을 닫고, 은밀히 다가오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침묵)
하나님 감사합니다. 세상 끝 날까지 항상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