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 19.
동방인은 천지를 하나의 생명적 생태계로 파악했다. 그런데 천지의 주체는 동물 같지만 실상은 식물이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도 최령자(最靈者)라는 오만 때문에 식물을 우습게 알지만, 식물은 자기 생존의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인간이나 동물보다 훨씬 더 주체적이며 독립적이다. 독립영양생물(autotrophs)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무기분자인 H20 및 CO2로부터 에너지가 풍부한 유기분자를 합성한다. 우리 동물은 종속영양생물(heterotrophic organisms)이며, 이 종속영양생물은 생존을 위하여 식물을 이용하게 되므로 결국 지상의 모든 생존은 광합성에 의존한다고 말할 수 있다. 동방인의 도덕의식에는 동물적 요소보다 식물적 요소가 보다 농후하게 깔려 있다.
도올 김용옥 지음, <도올의 아침놀>(통나무, 2012. 10. 15.)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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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존의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식물이 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식물을 섭취해야 하는 동물,
또 생존을 위해 동물을 섭취해야 하는 동물,
생존을 위해 식물과 동물을 모두 섭취하는 동물이 있다.
모든 동물은 식물에 감사해야 하고,
식물은 태양에 감사해야 하고,
태양은 수소의 핵융합반응에 감사해야 한다면,
수소와 같은 태초의 존재들은 그 무엇에 감사해야 할까?
“무엇이 왜 없지 않고 존재하는가?”
철학자들의 오랜 질문이지만,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신비이고, 감사한 일이다.
감사하면서 살아가야 할 뿐만 아니라,
태양처럼, 식물처럼 살아야 하리라.
- 향린 목회 320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