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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인간의 위대함은 과정과 몰락에 있다

by phobbi posted Sep 03, 2025 Views 24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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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9-03

2025. 09. 03.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밧줄이다. 심연 위에 놓은 밧줄이다.

저편으로 가는 것도 위험하고 건너가는 과정도 위험하며 뒤돌아 보는 것도 위험하고 무서워서 멈춰 서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받을 수 있는 점은 그가 하나의 과정이요 몰락이라는 데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박찬국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아카넷, 2025. 07. 2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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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기자가 이렇게 노래한 적이 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에 두셨습니다.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까지도,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시편 84-8)

 

이 시편은 하나님의 창조 위업을 찬양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위대함을 노래한다.

인간은 하나님과 짐승의 사이 존재로 모든 피조물을 다스린다.

인간은 하나님보다 조금만 못할 뿐이다.

 

전혀 다른 맥락일 수 있지만,

니체 또한 인간을 짐승과 초인 사이에 둔다.

니체에게 인간은 짐승에서 초인으로 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이전의 나를 몰락시키고, 새로운 나로 탄생하는 자이다.

초인으로 가는 길은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짐승으로 남는 것도 마찬가지다.

건너가는 것도, 뒤돌아보는 것도, 멈춰 서는 것도 모두 위험하지만,

그래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에 인간의 위대함이 있다.

 

건너가는 이 여정에서 시편 시인은 하나님을 생각하고, 니체는 인간을 생각한다.

이 둘은 꽤 달라 보이지만, 둘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사이 존재로서 건너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건널 줄 아는 이가 되어야 한다.

 

- 향린 목회 30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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