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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한국 교회 안 극우주의의 원인들

by phobbi posted Aug 21, 2025 Views 3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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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8-21

2025. 08. 21.

 

그렇다면, 왜 한국 교회 안에 이렇게 많은 극우주의자들이 존재하며, 왜 저들은 비상식적, 비논리적, 비도덕적, 비민주적으로 행동하게 되었을까? ~~

 

먼저, 한국의 분단이 한국 교회 극우화의 근원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가 반공과 자유민주주의, 친미주의에 극단적으로 경도된 일차적인 이유는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월남한 교인들에 의해 남한의 교회가 재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향, 재산, 가족, 교회를 상실했고, 남한에서 이주민으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던 이들은 북한과 공산주의에 대한 근원적인 분노와 공포를 집단적 무의식이자 삶의 양식으로 내재화했다. 동시에 자신들에게 삶의 공간과 경제적 재기의 기회, 신앙의 자유를 제공한 남한 정부와 미국, 그들이 추구하는 반공과 자유민주주의는 이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었다. 결국, 이 모든 현실의 출발점이나 일차적 원인은 분단과 냉전이다.

 

둘째, 한국 교회의 정교 유착의 역사가 이런 병리 현상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 되었다. 1948년 남한과 북한에서 단독 정부가 수립되고 한국 전쟁이 발발한 이후, 남한에서 개신교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파시즘 체제에서 독재정권과 가장 긴밀히 유착된 관계를 맺었다. ‘3.15 부정선거로 몰락한 이승만 정권, ‘10.26 대통령 시해사건으로 몰락한 박정희 정권, ‘6.10 항쟁으로 물러난 전두환 정권 모두 한국 현대사의 수치이지만, 한국 교회는 이런 불법 정권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초고속 성장을 반복했다. ~~

 

셋째, 한국 교회를 지배하는 근본주의 신앙이 끼친 부정적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한국 교회는 초창기부터 근본주의적 신앙과 신학을 수용했으며, 일제와 한국 전쟁, 군부 독재를 통과하면서 견고하고 뿌리 깊게 내재화했다. 기본적으로, 근본주의는 성서무오설과 축자영감설, 문자적 해석, 세대주의적 전천년설, 부흥운동을 토대로, 반진화론, 반공주의, 반낙태, 반동성애 등을 성경적 진리로 규정하고, 선민의식과 분리주의, 전투적 적대감과 공포심에 근거해서 사유하고 행동했다. 그런 근본주의는 한국에서 우익 정부와 배타적 일치, 숭미와 반북, 진보적 좌파와 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극단적 적대감으로 표출되었다. ~~

 

넷째, 한국 교회가 처한 존재론적 위기감이 초래한 종말적 광기도 주목해야 한다. 전광훈 목사와 손현보 목사가 한국 교회의 극우화를 주도하고, 한국 교회의 대형 교회들이 수동적으로 동조하거나 묵인하며, 수많은 교인이 동조, 동원되는 현상은 한국 교회가 직면한 소멸의 공포감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 교회는 21세기에 진입하면서 빠르게 신자들이 이탈하고 전도의 동력이 상실되면서 교세가 급감하고 있다. 이런 교세 약화는 일차적으로 한국 사회에 세속화가 급속도로 확장되었기 때문이고, 대형교회와 그리스도인 공직자들의 비리와 스캔들로 언론이 도배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에 대한 교회 안팎의 비판과 개혁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문제의 당사자들은 정직한 반성과 회개,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는 대신, 문제의 원인을 내부 비판자, 종북좌파, 이단, 동성애자에게 돌리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대신, 위기감과 비판의 소리가 고조될수록, 배제와 혐오에 근거한 보수교회의 궤변과 폭력, 정치적 극우화는 더욱 강화되고 심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배덕만 지음, <전광훈 현상의 기원>(도서출판 뜰힘, 2025. 07. 11.),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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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극우화 현상은 여러 가지가 맞물려 일어난 것이다.

조선 사회의 몰락과 근대적 대한민국을 세우는 과정에서의 숭미(崇美)로 표현된 서구 추종,

에릭 홉스봄이 말한 극단의 시대에 이념 갈등 속에서 남북이 나뉘고,

급기야 전쟁까지 치러야 했던 경험,

미국 근본주의를 배경으로 한국에 들어온 보수적 선교사들의 영향,

근대적 세계 변화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발생한 근본주의가 지닌 태생적 한계로 인해

기형적으로 고착된 해로운 신앙,

적을 만들면서 내부를 강화하려는 공포와 불안에 기반한 교회 운영 등등.

 

이 모두를 극복하려면

바른 앎을 통과한 단단한 믿음,

윤리적 삶으로 드러나는 실력을 갖춘 참 신앙이 필요하다.

 

아무렇게나 맹목적으로 믿어 버리고 우기는 신앙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성서와 그리스도교 전통이 말하는 위대한 지혜들과 삶의 깊이를

차분히 겪으면서 쌓아가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의 다양한 학문, 가치관과 관점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그렇게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해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온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 향린 목회 29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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