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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45. 사람 보는 눈

 

그는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제가 여기 우물곁에 서 있다가, 마을 사람이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물동이를 기울여서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하여 달라하겠습니다. 그 때에 그 소녀가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님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것으로써 주님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을 알겠습니다.”(창세 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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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를 잃은 아브라함은 이제 아들 이삭의 결혼을 준비합니다. 자기 집의 모든 소유를 맡아 보는 오랜 연륜을 지닌 종을 불러 이삭의 배우자 될 사람을 찾으러 고향으로 보냅니다. 그래서 종은 열 마리의 좋은 낙타와 온갖 진귀한 선물을 준비하여 아람나하라임을 거쳐 나홀이 사는 성에 도착하였는데, 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지고 마침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습니다.

 

이 종은 이삭의 배우자가 될 사람을 고르면서 자기에게 물을 흔쾌히 줄 뿐만 아니라 끌고 온 낙타 열 마리에게도 선뜻 물을 주는 이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람인 줄로 알겠다고 말합니다. 이 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바로 이렇게 낯선 이를 환대하고,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까지도 돌보는 그 넓은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낯선 이를 늘 환대하던 사람이 바로 아브라함이었고, 이런 삶의 태도 속에서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얻었으며,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 자기 조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종은 주인의 이런 삶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기에 바로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을 가족으로 선택하려 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3장은 이 사건을 기억하며, “나그네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어떤 이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대접하였습니다.”(13:2)라고 말했고, 예수께서는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누가 16:9)고 말씀하셨습니다. 낯선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작은 생명도 돌보는 마음이야말로 가장 고귀합니다. 또 마음이 넓어야 남도 챙길 수 있는 법! 선뜻 남을 도울 수 있는 이라면, 또 그런 태도와 자세가 몸에 밴 사람이라면 어디에 간들 사랑받지 않을까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이 사람의 모든 지능을 넘어서는 날이 온다 해도, 돈이 넘쳐나고 모든 것이 풍요롭다 해도, 마음 고운 사람 하나 발견할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퇴보일 것입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넉넉한 사랑의 마음 주소서. 막 돋아나는 새싹 같은, 아기의 보드라운 살결 같은 마음 주소서. 세파에 시달려 차갑고 딱딱하게 굳은 마음, 외로움에 지쳐 메마른 마음! 당신의 따뜻한 숨결로 녹여 주시고, 당신의 세밀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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