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

by phobbi posted Aug 05, 2025 Views 224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5-08-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5. 08. 05.

 

부처님의 본질을 접해 보지 못한 채 하루에 수백 번씩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던 어느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합니다. 그 여인은 부처님의 이름 부르는 일을 10년간 했는데도 아직 분노와 신경질이 가득했습니다. 이웃집 남자가 이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그 여인이 염불을 하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며 아주머니, 문 좀 열어요.”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여인은 방해를 받게 되자 화가 났습니다. 목탁을 열심히 치면 이웃집 남자가 그 소리를 듣고 그만 돌아가려니 생각하면서 목탁을 더욱 힘껏 쳤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돌아가지 않고 계속 아주머니, 아주머니, 내 말 좀 들어 봐요.”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 여인은 목탁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세차게 문을 열고 나가 내가 염불하는 소리 못 들었어요? 왜 이렇게 귀찮게 굴어요?”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이웃 남자는 싱글거리며 말했습니다. “아주머니, 나는 지금 아주머니 이름을 몇 번밖에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아주머니가 이처럼 화를 내는데, 아주머니는 부처님의 이름을 10년이나 불렀으니 부처님께서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 생각 좀 해 보세요!”

 

그리스도인들도 만약 그들이 예배의식을 기계적으로만 따르고, 기도도 마음은 딴 데 두면서 건성으로만 한다면 이 아주머니와 똑같은 일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교에서는 마음의 기도를 올리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수행에서 즐거움, 편안함, 느긋함, , 정신적 공간 같은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백년하청(百年河淸), 즉 백 년 해보아도 살아 계신 부처님, 살아 계신 예수님과 접할 길이 없습니다.

 

틱낫한 지음/오강남 옮김, <살아 계신 붓다, 살아 계신 예수>(도서출판 솔바람, 2013. 04. 30.), 183-184.

 

======================================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한 아주머니의 염불처럼,

많은 그리스도인이 목이 터져라 통성(通聲) 기도를 한다.

하나님의 귀청이 떨어져 나갈 정도이다.

삶이 너무나 고단하고, 억울한 일들을 많이 당할 시절에는

통성기도가 꽤 효과가 있었다.

스트레스를 날리고 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그래도 하루를 견딜 힘을 주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기도는 기도의 중심에 오로지 내 사정만 있다.

하나님 사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다.

내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인다.

 

이제 우리 한국 개신교도 어른이 되어야 할 때가 되었다.

언제까지 하나님 붙들고 징징거릴 생각인가?

고요히 멈추어 흐트러진 마음, 울렁이는 마음부터 잔잔하게 하고,

눈을 들어 주님을 보면서, 찬찬히 내 눈의 들보나 빼낼 일이다.

 

- 향린 목회 27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