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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기복신앙의 문제점

by phobbi posted Jul 30, 2025 Views 23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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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7-30

2025. 07. 30.

 

기복신앙의 문제점은 물질에 대한 욕망 자체가 아니라 지고선인 하느님을 물질에 대한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있다. 목적은 안중에 없고 피조물에 대한 욕망만이 영혼을 지배한다. 중세 도미니코 수도사이며 신학자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이렇게 수단화된 하느님을 양초 하느님’, ‘젖소 하느님이라고 꼬집었다. 어두운 곳에서 물건을 찾고 나면 더 이상 필요 없는 양초처럼, 또는 우유를 짜고 나면 안중에 없는 젖소처럼 하느님을 취급하는 태도를 풍자하는 말이다. 그는 이런 신앙을 염두에 두고 말하기를 마음이 철저하게 가난한 사람은 아예 기도할 필요조차 없다고 한다. 기도란 대개 없는 것을 있게 해달라거나 있는 것을 없게 해달라는 간청인데,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마음을 비운 무욕의 사람이 그런 기도를 할 필요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기도의 일반적 형태인 청원기도를 두고 하는 것이지 침묵기도나 관상기도(觀想祈禱, 일반적인 청원기도와 달리 관조적 명상에 몰입하는 기도, contemplative prayer) 같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이슬람의 한 수피(Sufi) 영성가는 내가 만일 천국의 복락을 위해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나를 지옥에 보내소서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모두 순수한 하느님 사랑을 강조하는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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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심도학사(尋道學舍)에서 두 엄마로부터 기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한 엄마는 어린 딸에게 기도를 열심히 하면 하느님이 다 들어주신다는 말에, 어린 딸은 그럼 하느님이 엄마 졸개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엄마도 딸아이에게 비슷한 말을 하자, “그럼 나는 하느님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할 거야고 말했다는 것이다.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두 아이 모두 무척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른들을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물론 두 엄마도 역시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우리들의 신앙, 우리들이 평소에 쉽게 드리는 기도가 크게 잘못 되었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문제는 결코 두 엄마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길희성 지음, <종교에서 영성으로>(북스코프, 2018. 10. 29), 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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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많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빌면서 위로도 얻고, 복도 받았다.

하나님께 빌어서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부자가 되자,

많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빌면서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기도가 탐욕의 절정을 보여준다.

 

기도는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은 이들은 기도를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아니 하지 못한다.

청원기도가 전부인 줄 알았던 사람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를 위한 청원에서 남을 위한 중보기도적 청원으로 옮겨간 이들이 있으나,

자기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으면서 하나님께 떠 맡기는 형국이다.

 

이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배워야 하는 기도는

말을 멈추고(침묵기도), 귀를 기울여 하나님의 뜻을 듣는 기도여야 한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lectio divina),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별하여

삶에서 살아내야 한다.

 

기도는 내 욕망의 실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앞에 나를 세워

주님의 도구로 내가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 향린 목회 269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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