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 28.
아마도 이런 식으로 ‘독자의 주체적인 관여’(commitment)를 겨냥해서 책을 쓰는 학자가 별로 없었을 겁니다. 저는 독자의 지성을 신뢰하며 책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교육자로서의 경험이 가져다준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어른 대접을 하자. 학생들의 지적 성장을 바란다면 이미 지적으로 충분히 성숙한 인간으로 그들을 대하자.’ 아이들은 자신을 향한 존경의 뜻을 결코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의를 표하는 것은 애정이나 신뢰보다 훨씬 전달력이 강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신자의 의도를 올곧게 수신해 주는 것은 경의입니다. 그렇기에 독자의 지성에 제대로 경의를 표하면 독자는 수신할 자세를 취해 줍니다. 그러면 작가와 독자 사이에 ‘회로’가 형성되지요. 회로만 통하면 그 다음은 거기에 정보를 흘리기만 하면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와 메시지의 독해 방식을 지시하는 ‘메타 메시지’, 이렇게 두 가지 층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것은 당신들이 지적으로 충분히 성숙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독해 방식을 지시하는 메타 메시지입니다. 그 메타 메시지를 독자가 놓치지 않고 수신해 주면 커뮤니케이션 회로가 열립니다.
우치다 다쓰루 지음/박동섭 옮김, <무지의 즐거움>(도서출판 유유, 2024. 11. 4.), 19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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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메시지”는 정말로 중요하다.
설교에 있어서도, 전달하려는 내용 즉 설교원고 외에
설교자의 연설 방식이 내용 이상으로 중요하다.
여기에 설교자의 인격, 삶의 태도, 청중에 대한 배려와 예의 등.
예전에는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로 생각되었으나,
오늘날 설교는 “하나님 말씀을 두고, 설교자와 청중이 소통하는 행위”로 이해되고 있다.
성경 본문과 삶의 현장을 함께 연결하면서,
두 사이를 잇는 원-복음(pretext)으로서의 하나님 말씀(urtext)을
설교자와 청중이 함께 애써서 찾아가는 것이다.
- 향린 목회 26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