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가르치는 방식

by phobbi posted Jul 27, 2025 Views 24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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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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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7. 27.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형들처럼 독일어 수강신청을 했다. 당시 학생들은 동네 독일 식당에서 자주 음식을 사 주는 독일어 선생님을 좋아했다. 그러나 불행이도 수강인원이 초과되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스페인어 수업을 들어야만 했다. 심지어 스페인어 선생님인 홀란드 부인은 하느님보다 더 늙어 보였다. 나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음으로써 그러한 강요에 저항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나의 반항은 아무 소용이 없었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그녀의 손바닥에서 놀아났다. 그녀는 수업시간에 기적을 일으켰다. 그녀가 가르치는 방식은 시험을 치르기 위해 단어를 반복적으로 외우게 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역사에 학생들이 마음을 열도록 유도했다. 우리는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라틴 음악을 들으며 춤추고,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음식을 요리해 먹었다. 홀란드 부인을 통해 우리는 낯선 세계의 정서와 문화를 체험했다. 그녀는 영성적 전문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영성적 관점으로 세계를 보는 법을 가르쳤다. 우리는 이웃에게서 발견되는 신비와 아름다움에 자기를 개방하는 법을 배웠다. 다양한 문화 비평과 미학에 관련된 여러 가지 표현을 사용하여 관대함을 가르쳤다.

 

절대 배우지 않겠다고 버티던 나는 결국 3년 내내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다. 2학년 때의 일이었다. 홀란드 부인이 학생 일부에게 외국 교환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신청하게 했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는 학년 말에 교환학생을 위한 장학금을 받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열일곱 살의 몇 달을 남미 페루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것이 내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경험이 되었다.

 

브라이언 피어스 지음/박문성 옮김, <깨어 있음: 지금 이 순간에 대한 탐구>(불광출판사, 2022. 2. 25. 초판 2), 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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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음으로써,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음으로써 일종의 신에 대한 저항을 한다.

 

그런 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방식을 찾고 싶다.

종교 전통의 지혜에는 분명히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보물이 담겨 있다.

이 보물을 전혀 강요함 없이,

종교적 전문용어를 쓰지 않으면서 스며드는 지도 모르게 보여주는 방식을 찾고 싶다.

진달래와 개나리가 말하지 않고, 그저 피어남으로써 봄이 온 것을 알리듯.

 

- 향린 목회 266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