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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묵상

7. 살리는 숨, 생명의 넋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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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 사제는 신자들의 이마에 재()를 바르면서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3:19)라고 말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분명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갈 존재입니다. 어느 신학자는 이런 우리들을 가리켜 티끌만도 못한 주제라고 표현했습니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부귀빈천에 상관없이 우리는 흙에서 왔고 결국 흙으로 돌아갑니다.

 

창조 사역의 절정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창세기 1장과는 달리 창세기 2장에서는 인간이 제일 먼저 첫 번째 생명체로 탄생합니다. 하나님은 직접 땅의 흙으로 인간을 빚어 만드시고, 그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으십니다. 그때 비로소 인간은 생명체가 됩니다.

 

인간은 한편으로는 땅과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지만, 생명체로 살아가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불어 넣어 주신 생명의 기운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 자신의 생명은 곧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생명이나 타인의 생명을 함부로 해치거나 상하게 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을 그리스도교는 매우 꺼려했습니다.

 

인간이 흙이라는 물질과 하나님의 숨의 묘한 결합으로 태어났다면, 이 둘 모두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저 땅의 흙과 같은 물질만은 아니며, 그렇다고 물질 없는 천사나 유령도 아닙니다. 우리는 몸을 가진 존재이고,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정신을 지닌 존재입니다. ()과 영(),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을 때,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이 유지되려면 땅의 소산물들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지으신 피조물들은 자신을 내어 주어 우리의 몸을 살립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을 받아 생명체가 되었다면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살리는 숨, 생명의 넋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건강한 정신이 깃들려면 건강한 몸이 있어야 하기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부터 적절한 지적 자극과 감정의 수용, 공감하는 관계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온전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생명체는 그렇게 서로 살리고 돕는 존재로서만이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 창조의 하나님, 주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를 바라봅니다. 모든 것이 적절하게 지어져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봅니다우리 인간 또한 살리는 숨과 생명의 넋으로 세상을 살리는 존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가 세상 다른 피조물들과 오가며 소통하게 하여 주시고숨이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기를 반복하듯, 그렇게 함으로써 생명의 잔치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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