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서묵상

1. 창조신앙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창세기 1:1)

 

==========

 

창세기의 첫 구절은 우리를 신비(神祕)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우리는 태초를 알 수 없습니다. 시간이 시작된 그 순간의 천지가 어떠했는지 알 수 없으며, 하나님도 우리에게는 영원한 비밀입니다. 모든 존재자들은 존재하는 것에서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무()로부터의 창조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듯이, 우리는 창조의 순간에 대해서 아무 것도 알 수 없고 그래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성경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말할 수 없지만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신앙입니다. 알 수 없어도, 아니 알 수 없기에 터져 나와야 하는 것! 매번 피어나지만 모름으로 가득한 곳, 거기가 바로 하나님 자리입니다.

 

창세기 11절에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해야만 했던 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게 됩니다.

 

하늘과 땅, 존재하는 모든 것의 터전이자 모든 생명의 근원은 인간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모든 존재하는 것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인간이 태어날 때 모든 것이 이미 존재했다. 인간은 그 모든 것을 선물로 얻었고, 아무런 조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아니 인간이 바로 거기로부터 탄생했다. 그러니 늘 감사해야 한다!”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고 얻어 쓰는 것들이기에 늘 조심해야 한다. 모든 것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공짜로 얻었으니 조건 없이 줄 줄 알아야 한다.”

 

신을 추방하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오늘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기도 : 하나님! 우리가 세계의 비밀들을 하나씩 알아갈 때에도 겸손한 이가 되게 하소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날 때에도 늘 신중하고 조심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할 줄 알고, 선물로 주어진 것들을 귀하게 쓰게 하소서. 거저 받은 것, 거저 주게 하소서. 말하면서도 늘 말할 수 없는 것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보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게 하소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때로 침묵하게 하시고, 그러나 터져 나오는 것들에는 자신을 내어 맡기게도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8. 거인(창세기 6:1-5a) phobbi 2025.07.07 157
135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7. 영생의 가능성(창세기 5:21-24) phobbi 2025.07.05 159
134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6. 문명과 폭력(창세기 4:23-24) phobbi 2025.07.04 148
133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5. 두 가지 질문(창세기 3:9, 4:9) phobbi 2025.07.03 130
132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4. 죄를 다스려야(창세기 4:6-7) phobbi 2025.07.02 163
131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3. 상대적 박탈감(창세기 4:3-5) phobbi 2025.07.01 148
130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2. 핑계(창세기 3:11-13) phobbi 2025.06.30 157
129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1. 찾아와 주시는 분(창세기 3:8-9) phobbi 2025.06.28 136
128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0. 교만과 게으름(창세기 3:4-6) phobbi 2025.06.27 147
127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9. 이제야 나타났구나, 이 사람! (창세기 2:22-23) phobbi 2025.06.26 130
126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8.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창세기 2:9) phobbi 2025.06.25 149
125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7. 살리는 숨, 생명의 넋(창세기 2:7) phobbi 2025.06.24 152
124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6.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창세기 2:1-3) phobbi 2025.06.23 133
123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5. 참 좋았다(창 1:31) phobbi 2025.06.21 146
122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4. 하나님의 형상(창세기 1:26-27a) phobbi 2025.06.20 156
121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3.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길(창세기 1:3-4a) phobbi 2025.06.19 156
120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2. 하나님의 영은 물 위에(창세기 1:1-2) phobbi 2025.06.18 152
» 한문덕 목사의 창세기 묵상 1. 창조신앙(창세기 1:1) phobbi 2025.06.17 173
118 향린교회 생태영성 안내서 <침묵기도 성서묵상 녹색실천> file 백찬양 2022.02.22 8559
117 2021년 12월 29일 향린수요묵상39 file 백찬양 2021.12.29 188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