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6. 04.
사랑하는 민훈이에게
너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오늘은 하나님께서 너를 이 세상에 보내주신 날이며,
너의 존재가 여기 교회 청년 공동체에 큰 기쁨이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래.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내 오면서 네가 한 말 중
“우리 교회 한번 나가 보자” 했던 그 순간이 문득 생각나더라.
그때 나는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도 잘 몰랐지만.
너와 함께 예배드리고 웃고 나눴던 모든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지금 돌이켜 보면 참 감사한 마음이 들어.
특히 고 3때 교회에 너와 수능을 위해 기도하던 그 시간도 기억나.
그런데 어느덧 청년이 되고 나서 내가 여러 일을 핑계 대며 교회 참석을 제대로 못했지.
그 가운데에서도 네가 말씀을 보내주고 나를 챙겨줬는데,
나는 읽기만 하고 답장을 하지 못해 미안했어.
그런데 청년부장 선생님께서 “너의 생일축하 예식이 있다”고 하시면서,
오랜 친구인 나보고 “편지 낭독과 성경 봉독을 해줄 수 있겠냐”고 하셨을 때,
“하겠다”고 대답했어. 오늘 아침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발걸음이 무겁더라.
근데 오늘 이 자리에 나와 너의 밝은 모습을 보고,
따듯한 모습과 고등부 시절 때 함께 했던 다른 청년분들을 보니 새로운 힘이 생겼어.
너처럼 흔들림 없이 믿음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됐어.
네가 내 옆에서 항상 믿음을 잃지 않도록 지켜줘서 고마워.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하나님 안에서 복되고 기쁨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도할게.
- 2025년 1학기 한신대 신학대학원 “예배와 설교 실연” 수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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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신대원에서 “예배와 설교 실연”이라는 과목을 3학기째 가르치고 있다.
주일예배를 비롯해 교회에서 하는 모든 예배와 기도 모임, 상황 예식들을 기획하고 실연하는 수업이다.
생일 예식을 준비한 조가 30대 청년 생일 예식을 준비해서 진행했는데,
위의 글은 그 예식 중에서 다른 친구가 생일자 친구에게 써 준 축복사이다.
이 예식에 참여하면서 이 축복사를 듣는데,
작은 감동이 마음속으로부터 밀려왔다.
아주 소소해 보이지만,
우리 삶에서 누군가가 기억해 주고,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외로움의 시대, 교회는 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공동체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되는 이 땅도,
국민을 적으로 몰고, 서로 죽고 죽이려는 일 대신,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면 참 좋겠다.
- 향린 목회 213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