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계절, 녹음이 짙어지고 붉은 장미가 만발하였습니다. 이처럼 온 세상을 지으시고 보시기에 참 좋았다고 말씀하신 그 창조 세계 속에 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간도 잠시뿐인 듯합니다. 이미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하여, 폭염과 폭우, 대형산불과 가뭄 등 기후재앙이 일상이 되었고, 그로 인한 식량 부족과 생태계 파괴 또한 우려되고 있습니다.
주님, 향린공동체는 주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자 지난해 ‘기후정의 선언’을 하였고, 이제는 그에 따른 실천과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주님의 지혜를 더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또한 오늘 환경주일을 맞아, 우리가 기후 위기를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지 않게 하시고, 희망과 연대, 결단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자연의 고통 속에서 기후 약자들의 모습으로 들려오는 세미한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성찰하며 항상 깨어 실천하는 이들이 되게 하소서.
이제 저희가 주님께서 주신 것 중 일부를 주님께 드립니다. 비록 작을지라도 귀히 받아주시고, 이 땅에 주님의 정의를 세우는 일에 쓰이기를 원합니다. 물질로 드릴 여력이 없어 마음 아파하고 부끄러워하는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그들의 삶 가운데에도 주님께서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고단한 세상살이 속에서도 “내 기쁨이 그들 속에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붙들고, 힘내어 살아가겠습니다.
감사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