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9. 21.
온라인 환경에서는 상대방이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억제가 낮아지고, 대면 상황에서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됩니다. 인간은 본래 타인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볼 때 공감하고, 공격성을 멈추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텍스트만 있는 공간에서는 이 ‘공감 브레이크’가 완전히 고장납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상대의 표정도, 고통도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던진 말이 누군가의 심장을 어떻게 관통하는지 볼 수 없는 것, 이것이 온라인 공간에서 공격성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박재연 지음,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한빛라이프, 2026. 9. 1. 개정판 3쇄 발행)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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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목소리가 사라진 자리를 조심해야 한다.
표정이 없고 글만 있는 곳에서는 늘 오해가 생기기 마련이다.
더 무서운 것은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읽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얼굴이 있었다면, 목소리라도 들었다면 반 초면 풀릴 오해가,
화면 앞에서는 하룻밤을 보내며 새로운 이야기로 자라난다.
오해는 정보의 부족에서만이 아니라,
빈자리를 메우려는 상상력에서 온다.
내 안의 두려움이 상대의 표정을 대신 그려 넣는다.
그런데 정작 읽지 못하는 것은 내 감정이다.
마주 앉으면 내가 화났다는 사실이 상대의 얼굴에 되비친다.
그런데 화면 앞에는 그 거울이 없다.
내가 얼마나 세게 말하고 있는지 나도 모른 채 보내기를 눌러 버린다.
아직 인류는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 향린 목회 68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