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존재

by phobbi posted Aug 30, 2026 Views 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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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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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30.

 

인류에 소속하는 한 개체 존재는 어떤 특정 분야에 종사하는 시민이든 또는 한 나라의 통치자이든 모두 운명적으로 궁극에는 주변 존재일 수밖에 없음에도 지금까지 자연과 역사의 주인이나 주체인 것처럼 행세해 왔다. 자연과 역사의 큰 흐름 가운데서 헤엄치듯 움직이는 한낱 종 속 변수일 수밖에 없는데 마치 자유자재한 독립변수인 것처럼 그들에게 주어진 한계를 넘어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호모에렉투스로서 지구 위에 등장한 이후 인류는 특히 지난 25세기 동안 자연과 역사를 마치 그들의 자의(恣意) 또는 의지의 종속변수인 것처럼 조작 통제하는 데서 오히려 그 자연과 역사를 정상의 궤도를 벗어난, 그래서 감당할 수 없도록 사납게변이한 생존 환경으로 바꾸어 놓았다.

 

지금 비로소 인류 가운데 일부 사람들은 그런 지난날의 횡포가 저지른 업보로서 다가오는 여섯째의 멸종’(the sixth extinction)을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드디어 인류를 포함하는 광범위 공동 멸종의 위기 앞에서 지속 가능한’(sustainable) 생존 양식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놓여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 인류가 모두 자연과 역사 가운데의 겸허한 제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운명인 타고난’ -본래의- 주변 존재로서 처신해야 하는 한 시대 전환점에 이르렀음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박동환 지음, <진리의 패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사월의책, 201981011쇄 발행), 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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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환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주변 존재는

의존적 존재로 바꿔 불러도 좋다.

인류는 창조의 주체가 아니다.

인류는 이미 존재하는 것 위에서 탄생했고 문명을 일구어 왔다.

그 모두가 이미 존재하는 것에 의존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잊고, 마치 자기가 창조주나 된 듯이 살면 세상은 망가진다.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 재앙이 너무나 잘 보여 주고 있다.

 

작금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이다.

박동환 교수님 말씀을 인용하면 주변 존재로서 처신하는 일이다.

본능에 얽매이지 않는 능력으로 스스로 감동하여 자기도취에 빠지고,

거기로부터 자기기만에 이르렀던 역사를 성찰하고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깊이 깨닫자!

우리는 창조주가 아니다. 그러므로 늘 겸손해야 한다.

 

- 향린 목회 66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