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도

감사기도 | 박융식 교우

by 이원혁 posted Aug 21, 2026 Views 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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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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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거친 삶의 폭풍과 무수한 소음 속에 잠시 멈추어 서서, 감사의 마음을 엽니다.

 

우리를 완벽하고 결점 없는 성자로 만들지 않으시고, 수시로 넘어지고 헛발질을 일삼는 불완전한 존재로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지 세 시간 만에 배달앱을 들여다보는 번민, 타인의 무심한 말 한마디에 밤새 앙갚음을 꿈꾸는 찌질함까지. 이 모든 허점과 모순이야말로 우리가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마침내 껴안게 만드는 강력한 접착제입니다. 

부족한 서로가 모여 체온을 나누며 어설프게 살아가는 이 인간 사회의 시끌벅적한 온기에 참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바라건대 주위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영적인 비만상태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부조리에 수시로 간섭하는 거룩한 오지랖을 허락하소서.

 

그리고 애초에 우리 것이 아닌 주머니 속의 모든 것을 움켜쥐지 않게 하시고, 나눌수록 커지는 신비를 더 자주 체험하게 하소서. 

 

척박한 땅 팔레스티나의 먼지 날리는 길가에서 허점 투성이 우리들에게 손을 내밀고 빵을 나누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