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기도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전국 각 지방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 열대야주의보가 해제되었습니다. 이상 고온과 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축사의 동물과 어장의 물고기들이 죽어 가던 중에, 단비를 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단비가 모든 가뭄과 고온의 문제를 해소하고, 홍수와 같은 새로운 재해를 초래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돌아보면, 우리도 기후재앙을 초래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쉽고 편리한 것을 찾았고, 맛있고 향기로운 것을 찾았고, 우리 몸이 상쾌해지도록 여름엔 시원한 것을 겨울엔 따뜻한 것을 찾았습니다. 그것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온갖 상품들이 맘에 드는지 에는 민감했지만, 그것들이 생산되는 과정에 어떤 불의가 작용했는지, 기후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에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무관심과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는 돌이켜서 이웃의 삶과 고통에 관심을 갖고, 사회와 자연 환경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르게 인도해 주십시오.
하느님, 어제는 광복절이었습니다.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시켜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조상들은 긴 세월 동안 일제의 잔혹한 압제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인권을 무시당했고, 지구 위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나라 잃은 설움을 당했습니다. 해방 후에도 온갖 갈등 속에서 평화를 찾지 못하고, 전쟁으로 동족이 서로 죽이고 증오하는, 아프고 슬픈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이제 그 고난과 상처를 치유하면서, 주권국가에서 민주국가로, 복지국가로 발전해 가고 있으니, 하느님의 은혜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 나라를 정의롭고 사랑이 넘치는 나라로 만들어 가도록, 우리의 마음과 뜻을 모읍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며, 우리를 이끌어 주십시오.
지난 14~15일에는 우리 향린교회에서 ‘민족자주국제포럼’이 열렸습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이란, 인도, 필리핀, 하와이, 괌에서 온 사람들이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반전반기지 운동을 제안하고, 반제자주·반전평화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많은 청년들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며 역할을 담당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밀어내고 한반도에 자주와 평화를 정착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예배를 드린 후에는 향린교회와 경동교회가 연합하여 철원으로 에큐메니칼 평화기행을 떠납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들은 한반도 전역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 믿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며, 평화를 이루어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를 평화의 일꾼으로 써주십시오.
하느님, 마음을 겸손히 하고 예배드립니다. 우리의 예배를 기쁘게 받아주십시오. 성가대와 예향과 교우들의 찬양을 받아주시고, 한문덕 목사님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들려주십시오. 우리가 예수님을 마주하고 앉아 가르침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감동을 느끼게 해 주십시오.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을 보살펴주시고, 해외에 나가 있는 교우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십시오.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의 짐을 가볍게 하시고, 일자리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줄 믿습니다. 이 자리에서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지만, 어디에서나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기도하는 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실 줄 믿습니다. 또한 교회와 하느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일꾼들을 사랑해주실 줄 믿습니다. 모든 주의 자녀들을 은혜와 자비로 돌보아 주십시오. 이제 저의 입술을 닫고, 은밀하게 전해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침묵기도)
우리를 평화의 일꾼으로 불러주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