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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있는데, 결단은 없는 나라”…동자동 쪽방 주민, 폭염 속 절규

by 여명 posted Aug 06, 2026 Views 27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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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8-06
매체이름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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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에도 또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40도가 넘는 방에서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좀 고쳐줄 생각들이 있다면 하루속히 해주십시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밤, 동자동 쪽방촌 주민의 절규가 서울 도심 한복판을 울렸다.

 

향린교회 새날청년회·청년신도회·희년청년회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서 수요평화거리기도회를 열어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함께 짚었다.

 

이날 현장증언에 나선 차재설 동자동 사랑방 대표는 공공개발 발표 이후 7년째 제자리걸음인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차 대표는 “170명이라는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눈 뜨고 볼 생각을 하지 않는 동네가 되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에 와서 온도를 측정해 보라. 거기서 한 시간이라도 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수백·수천 번 절이라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땅은 있는데, 결단은 없는 나라”라며 현실을 꼬집는 한편,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활용한 서민 아파트 건설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기도를 맡은 박지현 교우는 “책임이 적은 이들이 더 큰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지나쳤던 우리의 지난 모습을 용서해 달라”고 고백하며, “기후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생명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다짐했다.

 

▲ 차재설 동자동 사랑방 대표는 현장 증언에서 동자동 주민들의 현실 원인에 대해 정부를 향한 “결단 없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임석규/에큐메니안

▲ 차재설 동자동 사랑방 대표는 현장 증언에서 동자동 주민들의 현실 원인에 대해 정부를 향한 “결단 없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임석규/에큐메니안

이원혁 향린교회 부목사는 창세기 47:13~20을 본문으로 ‘생존을 넘어 생명으로’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기후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닥친다는 점에서 평등하지만, 그 피해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며 동자동 쪽방촌 1.5평 남짓한 공간의 현실과 잠실 롯데타워 월세 수천만 원을 대비시켰다.

 

요셉의 기근 대응을 희년 제도와 연결한 이 목사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몫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우리 인간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 닮기를 포기하지 않듯, 기후위기 앞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며 기도와 정책 감시, 나눔의 실천을 촉구했다.

 

향린교회는 6일 히로시마 원폭 조선인 희생자 추모제, 14일 2026 서울 민족자주 국제포럼을 각각 개최한다.

 

또한 15일에는 8·15 자주평화대행진에 참가하고, 16~17일에는 경동교회와 함께 강원도 철원 국경선평화학교로 평화기행을 떠날 예정이다.

임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