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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인공지능과 새로움

by phobbi posted Jul 07, 2026 Views 3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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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6-07-07

2026. 07. 07.

 

인공지능은 개념 수준의 앎에 결코 도달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은 자신이 계산하는 결과를 개념화하지 못한다. 계산하기는 개념을 구성하지 못하며 한 맺음에서 다음 맺음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생각하기와 구별된다.

 

인공지능은 과거로부터 배운다. 인공지능이 예측하는 미래는 진정한 의미의 미래가 아니다. 인공지능은 사건맹(事件盲, ereignisblind)이다. 반면에 생각하기는 사건의 성격을 띤다. 생각하기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세계 안에 놓는다. 인공지능에게 결여된 것은 다름 아니라 확실한 의미의 새로움이 시작되게 하는 단절의 부정성이다. 인공지능은 궁극적으로 같음을 이어간다. ‘지능(Intelligenz)’‘[여러 선택지] 중에서 선택하기(inter-legere)’를 뜻한다. 인공지능은 미리 주어진 선택지들 중에서 선택하되, 단 하나의 선택만 한다. 그 선택은 궁극적으로 10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미리 주어진 것에서 벗어나 다녀보지 않은 곳으로 가지 못한다.

 

진정한 의미의 생각하기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 생각하기는 전혀 다른 것을 향해, 어딘가 다른 곳을 향해 이동 중이다. “생각하기의 단어는 이미지가 빈곤하고 자극이 없다. [] 그럼에도 생각하기는 세계를 변화시킨다. 생각하기는 세계를 매번 더 어두워지는 수수께끼의 깊은 우물 속으로 변화시킨다. 그 우물 속은 더 어둡지만 더 높은 밝음을 약속한다.” 기계 지능은 수수께끼의 어둡고 깊은 우물 속에 도달하지 못한다. 정보와 데이터는 깊이를 보유하지 못한다. 인간의 생각하기는 계산과 문제 풀이 그 이상이다. 인간의 생각하기는 세계를 더 환하고 밝게 만든다. 인간의 생각하기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낸다. 기계 지능은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위험을 초래한다. , 인간의 생각하기가 기계 지능에 동화되어 그 자신도 기계적으로 될 위험이 있다.

 

한병철 지음/전대호 옮김, <사물의 소멸>(김영사, 2022. 10. 11. 12쇄 발행), 6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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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내 놓는 답은 과거의 것을 이어가는 동일성의 산물일 확률이 높다.

인공지능이 먼저 질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어놓는 답이 새로워도 왠지 낡았다.

그저 있는 것을 가지고 하는 계산은 있는 것들 사이를 오가며 최적의 조합을 찾을 뿐이다.

없던 것을 처음으로 일으키지는 못한다.

 

단절과 부정, 미처 모르면서도 헤매보는 것 속에서만 진정한 사유가 나온다.

신학함이 바로 그러하다.

결코 잡을 수 없는 신을 향해 어둡고 깊어 바닥 모를 심연의 우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 향린 목회 61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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