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랑 때문에! 그 사랑 때문에 세상의 허물을 어깨에 지고 골고다로 향하신 주님.
당신의 백성이 소망을 잃고 세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그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끝내 어둠의 돌문을 열고 여인들 앞에 모습을 보이신 주님.
당신의 부활은 온전한 사랑의 표징이었습니다.
그날, 당신을 잃는 것이 두려워서 무기력하게만 보이던 당신의 마지막 길을 보고 있을 용기가 없어 외면하고 도망친 제자들이 바로 저희였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는 당신의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했고, 당신이 보여주신 하늘나라를 보지 못하고도 세상의 비루한 욕망을 잣대 삼아 하늘의 자리를 다투었습니다.
당신의 부활을 기뻐하며 당신이 몸소 보여주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오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제단 앞에 섰습니다. 당신의 부재에서 오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세상을 향해 담대히 복음을 선포했던 제자들처럼 저희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신의 부활은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이 거듭날 때 비로소 완성됨을 믿습니다.
거룩한 부활의 아침, 아퀼라 제국이 강요하는 힘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화의 왕으로 부활하셔서 전복의 땅 갈릴리로 먼저 가 기다리시는, 그리하여 하늘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분명히 가르치시는 당신의 뜻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저희의 정성을 제단에 바칩니다. 재물과 재능, 그리고 시간.
저희가 바치는 모든 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는 데 귀히 쓰이길 원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