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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목회기도 | 강은성 장로

by 가을하늘 posted May 25, 2025 Views 15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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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5-25

하느님,

따사로운 봄, 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물든 역동의 푸른 5월, 부활절 여섯째 주일에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예배당과 온라인에 모였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모아 드리는 예배를 기뻐 받아 주옵소서.

지난 한 주를 돌아봅니다. 

예수를 따라 나선 이답게 살았는지, 가족과 이웃을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고, 조그만 권력이라도 누리려 하지는 않았는지, 말과 행동에 예수의 향기가 나타났는지, 생각해 보면 부끄럽습니다.

주님 안에서 늘 새로워질 수 있도록 우리를 깨우쳐 주옵소서.

평화의 하느님,

5월 29일,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가 진행됩니다. 비상 계엄으로 친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국민을 탄압하고 죽이려 했던 내란수괴가 희희락락 영화를 보러 다니고, 내란의 공범·잔당이 정권을 연장하겠다고 나서 일정한 지지를 받는 현실에 기가 막히고, 그럴 리가 없지, 마음을 다잡아 보면서도 이러다가 또, 라는 불안감 역시 완전히 없애지 못합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압도적인 대선 승리로 내란을 완전 진압하고, 지금도 진행되는 내란의 진상을 규명하며, 책임 있는 자들을 엄벌하여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윤석열로 이어진 계엄과 쿠데타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그러나 민중의 하느님,

무장 군인과 차량을 맨 몸으로 막아서며, 응원봉으로 광장에서 빛의 혁명을 일으켰던 여성·노동자·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대선 과정에서 묻히는 것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 봅니다.

민주정부기 세워진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 평화 군축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았던”(창세) 창조 세계의 생태정의, 아이들이 행복한 경쟁 없는 교육, 하느님을 팔아 탐욕을 채우는 사이비 기독교의 근본적 변화는 그냥 오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6.25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53년 이 땅에 향린교회를 세우신 하느님,

향린교회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수의 길을 꿋꿋하게 따를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72년의 긴 세월, 비틀거리면서도 향린이 십자가의 길, 교회의 길을 걷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뒤돌아 보면, 우리의 굴곡진 역사 곳곳에서 당신의 은총을 발견합니다. 주님, 우리가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우리 앞길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

지난해와 올해 많은 새교우들이 향린을 찾아왔습니다. 우리도 향린의 새교우였습니다. 참된 신앙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목말라 하며 예수를 찾았고, 2000년 전 정치·종교·가부장 권력에 짓눌려 미칠 것 같은 민중에게 구원과 해방의 복음을 선포하신 예수를 향린에서 만났음을 고백합니다.

어렵게 향린의 문을 두드린 교우들을 당신을 대신하여 환대하며 고민을 나누고, 신앙의 긴 여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의 품을 넓혀 주시고, 낯선 교우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용기도 주옵소서. 새교우를 통해 향린교회가 날로 새로워져서 당신의 뜻을 이 땅에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향린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향린의 청년들이 45년 전 5.18 민중항쟁을 기리며 지금 광주에 가 있습니다. 향린의 청년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청년들이 예수의 길을 즐겁게 걸을 수 있기를, 자신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죽은 이들이 산 우리를 살렸다는 고마움과 감동에서 더 나아가 죽은 이들이 꿈꿨던 함께사는 세상, 평화 세상, 차별없는 세상을 지금 여기에 만들어 감으로써 45년 전 5.18을 부활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명의 하느님,

올해는 들녘교회와 선교협력 관계를 맺은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긴 시간 함께해 온 들녘과 향린의 교우들을 축복해 주옵소서. 특히 36년 동안 농촌목회를 통해 교회와 마을, 한국 사회에서 생명환경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해 오신 이세우 목사님과 안성숙 사모님을 위로해 주옵소서. 3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우리가 과거에서 배우고 선교 협력의 새로운 앞날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은총의 하느님,

김근호 김남옥 김수자 김예선…

주보에서 그리운 선배 교우님들의 이름을 읽으며, 병상에 계신 교우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의 몸과 마음, 신앙의 건강을 지켜 주옵소서. 

직장, 학업, 군 입대, 여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예배에 함께하지 못한 교우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한결 같은 은총을 내려 주옵소서. 

교회 안팎에서 봉사하는 교우들, 교회 학교에서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교우들, 평일에도 가정과 지역, 직장과 현장에서 목회와 선교를 위해 애쓰는 교우들이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예배하는 이 시간 우리의 기도와 찬양을 받아주시고, 목사님의 하늘뜻펴기를 통해 당신의 뜻을 깨닫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의 부족한 입을 닫고, 마음을 엽니다. 당신의 음성을 들려 주옵소서. (침묵)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우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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