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고 도기순 장로 약력

by 김창희 posted Dec 27, 2018 Views 1810 Replies 0

(2018년 12월 25일 고 도기순 장로 추모예배에서 소개된 약력입니다.)

 

 

고 도기순 장로 약력

 

1920년 음력 121일 독립운동가 도인권 목사님과 최원효 사모님 사이에서 44녀 중 둘째 딸로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셨습니다.

 

1921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교사로부터 유아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 뒤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으로서 독립운동을 하시거나 만리타국에서 망명 생활하는 동포들을 위해 목회 활동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중국과 만주 등지를 전전하며 민족의 고난에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1940년 봄 만주 간도성 연길현의 용정시에서 명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셨고,

 

다시 1942년 봄에는 같은 연길현의 연길시에서 연길여자사범학교를 졸업하셔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1942년 그 해 봄에 연길시의 명륜국민학교 교사로 임용되어 1945년 해방 때까지 그곳에서 초임 교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치셨고,

 

그 기간 중인 1944118, 세 살 위인 반려 최봉삼 장로님을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해방 후에는 고국으로 돌아와 1947년 황해도 옹진군 옹진읍의 옹진국민학교 교사로 임용되어 1949년까지 그 학교에서 신생 조국의 건설에 힘을 보태셨습니다.

 

19535월 서울 남산 중턱에 향린교회가 설립된 직후 바로 그 달, 교회의 갱신과 민족의 구원이라는 향린의 대의에 공감하신 부군 최봉삼 장로님께서 먼저 향린의 대열에 동참하셨고,

 

그 직후에 도기순 장로님도 향린으로 오셔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셨습니다.

 

1955년부터는 아예 향린의 창립자들과 마찬가지로 남산의 향린교회 터전에 들어와 수도원 생활에 가까운 향린의 초기 공동체 생활에 동참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최봉삼도기순 두 분 장로님 부부는 교회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직접 챙기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주일학교 교사, 반주, 부인회 운영 등에도 헌신적으로 힘쓰셨습니다.

 

1960년부터 1966년까지는 여전도사의 역할을 하셨습니다.

 

1977417일 공동의회에서 원금순 장로님과 함께 향린교회 최초의 두 여장로로 피택되셔서 두 분은 그해 118일 역시 함께 장로로 안수 받고 임직하셨습니다.

 

도 장로님은 향린공동체가 삼일절 또는 광복절 행사를 할 때마다 선친 도인권 목사님께서 독립운동 하면서 간직해 오신 태극기를 내걸고 그 힘들지만 의미 깊었던 삶을 회고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습니다. 향린 교우들도 그때마다 큰 감동을 받곤 했습니다.

 

19901230일 만 70세를 넘기시면서 시무장로에서 은퇴하면서 원로장로로 추대되셨습니다. 그렇지만 도기순 장로님은 우리의 영원한 장로님으로 남으셨습니다.

 

그 뒤에도 향린 교우들을 어린이들로부터 장년들에 이르기까지, 예배 출석부터 집안의 대소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챙기시면서 향린의 어머니역할에는 쉼이 없으셨습니다.

 

1994년에는 평생을 해로하자고 다짐하셨던 반려 최봉삼 장로님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을 가지셨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께서 주신 영육의 힘을 온전히 향린을 챙기고 섬기는 일에 모두 쏟으셨고, 201111월부터는 기동이 쉽지 않아 요양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렇지만 향린 교우들이 방문하면 언제나 웃음으로 맞으시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20181223일 밤, 백수를 눈앞에 두고 하나님께서 부르셔서 도기순 장로님은 이제 영원한 삶에 드셨습니다. 그렇지만 도 장로님은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영원한 장로님으로, ‘향린의 어머니로 남으실 것입니다.

 

도 장로님은 이 땅에 두 따님과 한 아드님, 그 각각의 배우자들, 그리고 그 세 쌍의 아름다운 가정을 통해 모두 여섯 손자녀를 이 세상에 남기셨습니다.

 

우리 향린 교우들은 하나님 앞에 헌신적인 동시에 사람 세상에서 향기로웠던 도기순 장로님의 삶을 우리 공동체가 다하는 날까지 기억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4 무감어수 감어인 제6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3.15 1821
383 무감어수 감어인 제5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3.02 1761
382 무감어수 감어인 제4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2.15 1738
381 무감어수 감어인 제3호 1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2.01 1824
380 무감어수 감어인 제24호 3 file 흐르는물처럼 2019.11.22 1642
379 무감어수 감어인 제23호 2 file 흐르는물처럼 2019.11.12 1751
378 무감어수 감어인 제22호 1 file 흐르는물처럼 2019.10.29 1776
377 무감어수 감어인 제21호 3 file 흐르는물처럼 2019.10.14 1699
376 무감어수 감어인 제20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9.30 1518
375 무감어수 감어인 제19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9.14 1626
374 무감어수 감어인 제18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8.30 1595
373 무감어수 감어인 제17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8.17 1542
372 무감어수 감어인 제15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7.19 1532
371 무감어수 감어인 제14호 1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7.06 1680
370 무감어수 감어인 제13호 1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6.22 1616
369 무감어수 감어인 제12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6.07 1626
368 무감어수 감어인 제11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5.25 1573
367 무감어수 감어인 제10호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5.12 1647
366 무간어수 감어인 제16호 4 file 흐르는물처럼 2019.08.03 1607
365 명동 향린에서의 마지막 12월의 주인공은 ? 2 file 홍성조 2019.12.16 1770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9 Next
/ 3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