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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무감어수 감어인 제4호

by 흐르는물처럼 posted Feb 15, 2019 Views 237 Replies 0

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

2019215() 4

 

 

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은 묵자에 나오는 말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말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비추어 보라는 말입니다.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자기경계인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라는 반성이기도 합니다.

 

(우편번호 : 02704)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3549-12, 희남신도회장 김종일

E-mail : jaju58@hanmail.net, 전화 : 010-9972-1110

 

 

1. 기쁨 한 수저

 

2019년 희남신도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일입니다.

올해에도 희남회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4번째 서신을 보냅니다.

 

최근 무감어수 감어인’ 3호 서신을 향린교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하자 1명의 희남회원께서 피드백을 했습니다. 희남회원들의 피드백은 저에게 격려와 용기가 됩니다. 조금은 쑥스러운 피드백을 소개합니다. “이번 희남회장 선출이 탁월했음을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210일 희남신도회 월례회가 있었습니다.

김기수 총무의 기도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전형준 신입회원 환영회와 회원들의 생활 나눔을 진행했습니다. 생일자들이 참석을 못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맛있는 다과는 서형식 서기가 준비했는데 매달 준비해주시는 정성이 고맙습니다. 장년남신도회와의 공동수련회 준비위원으로 회장과 서기가 선임되었습니다. 장기간 공석인 회계는 서기께서 흔쾌히 겸직을 결심하셔서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주었습니다. 희남 재정운용과 관련 기존 5개 연대단체 지원은 올해 1월부터 계속하고, 10월말 안으로 내년도 지원단체 선정과 지원금액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희남 월례회는 다른 신도회와 같이 매달 둘째 주에 열기로 하고 장소는 추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5월 전교인 수련회 희남 준비위원은 김진 목운위원이 수고하기로 했습니다. 희남회원들의 자발적 열의가 회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내가 네게 큰일을 맡기리라”(마태 25:23)

 

 

2. 성경 한 구절

 

하느님이 어찌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욥기 8:3)

 

201228, 제주 강정마을에 국정원 직원들이 내려왔습니다. 당시 저의 신체압수수색영장을 가지고 온 국정원 팀장은 해군 학사장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팀장의 첫 마디가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좋았을 텐데,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앞장서야 했습니까?”

 

20123월말과 4월 중순 2차례 국정원에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했습니다. 국정원의 첫 인상은 이름만 바뀌었지 과거 중앙정보부, 안기부의 구태와 비슷하다 느꼈습니다. 피의자 취조실 동행과정, 취조실 구조, 고압적 취조방식 등 고도의 심리전은 여전했습니다. 24년 간 공안사범만 담당했다는 수사팀장의 말이 귓전에 맴돕니다. “학사장교로 군복무까지 하셨는데, 국가관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국정원의 부당한 압수수색과 공안탄압에 항의하며 일체의 조사와 날인을 거부했습니다. 국정원은 저에 대하여 1993년부터 20년 간 일체의 활동 행적을 파악한 A4용지 8,000쪽의 자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에 대한 사찰과 미행, 전화와 이메일 통신에 대한 도·감청, 주변 지인들 탐문조사까지 했습니다.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밤낮 가릴 것 없이 파악하느라 애를 쓴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제는 음지에서 생활하지 말고 단 하루를 살아도 마음 편히 양지에서 살아볼 것을 진심으로 권고 합니다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국정원의 원훈입니다.

저는 국정원에 공개 질의합니다.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 정치적 중립을 포기하고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문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또한 대한민국의 안보 때문에 각종 간첩조작사건을 만들어내야 했던 것인지”,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국가번영과 국민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온 나라를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를 특별관리 한 것인지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희남회원 여러분!

살아가시면서 고난을 받을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고난은 연단의 기회가 되고 그 과정에서 임마누엘을 체험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3. 세상만사

 

오는 2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jpg

  

213일 폴란드 순방길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송 인터뷰를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좋은 결과에 해당하는 실행조치에 나선다면 북한이 최우선 순위로 요구해온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합니다.

 

공을 넘겨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실행조치에 통 큰 결단을 내리고 미국이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 완화라는 선물 보따리로 화답할 경우,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 간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수 개월간의 교착상태 끝에 재개된 북미 대화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동시적·병행적 기조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단계적 비핵화로의 선회를 사실상 공식화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지난 1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우리는 북한이 모든 걸 다 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그것은 우리의 정책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못 박은 바 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분단을 넘는 통일의 징검다리가 되도록 간절하게 소망합니다. 이른 시간에 분단의 질곡과 멍에를 벗어 던지는 그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태 7:7)

 

 

4. 옛 이야기

 

저는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직전 친어머니가 폐결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2달이 지난 3학년 초에 새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올해 82세가 되셨습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 집에 오라 성화십니다. 어머니는 이복 남동생, 여동생과 함께 인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최근 치매 초기증상인 건망증이 생겼습니다. 저에게 전화를 하면서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왜 하필 연년생 3형제나 있는 가난한 저희 집에 시집오셨을까?” 의문이 들어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잠시 주저하시다가 말씀하셨습니다. 경남 울주 빈농집안 출신인 어머니는 집이 가난하여 학교 문턱도 가보지 못하고 어릴 때부터 농사일만 돕다 출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출가한 지 1달 만에 시집식구들한테 무식하다고 소박을 맞았습니다. 어머니는 처가에도 못 가고 서울로 상경하여 가정부 일을 하시다가 저희 집으로 재가하신 것입니다. 저희 집에 오셔서도 늘 수동적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한글을 모르는 문맹이었습니다. 어머니의 함자는 김복식(金福植)입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복실이라 불렸는데 출생신고 때 한자를 써야 해서 김복식이 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대학 입학 후 어머니가 한글을 익히도록 도왔습니다. 어머니는 3개월 만에 한글을 읽고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모시고 동네 우체국과 동사무소에 모시고 가 일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조력했습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는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까지도 저에 대한 분에 넘치는 신뢰를 표현하십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단 한 번도 학생운동, 사회운동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오직 다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라는 말만 하십니다. 제가 운동을 하느라 밖으로 다닐 때 어머니는 제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아버지 기일 때 올 수 있는 지 전화조차 안하셨습니다.

 

어머니는 20172월 초 빙판길에서 넘어지시면서 척추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처음에는 골절상인지도 모르고 2달 동안 집에서 끙끙 앓으셨습니다. 2달 후 고통을 참지 못해 병원에 가서야 척추 골정상인 것을 알았습니다. 집에서 2달 동안 파스와 진통제로 고통을 참으셨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제 가슴에 비수로 꽂혀 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늘 죄스러운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신영복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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