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어수 감어인 제9호

by 흐르는물처럼 posted Apr 27, 2019 Views 4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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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

2019426() 9

 

 

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은 묵자에 나오는 말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말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비추어 보라는 말입니다.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자기경계인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라는 반성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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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번호 : 02704)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3549-12, 희남신도회장 김종일

E-mail : jaju58@hanmail.net, 전화 : 010-9972-1110

 

 

 

1. 생활 나눔

 

2019년 희남신도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일입니다.

올해에도 희남회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9번째 서신을 보냅니다.

 

422, 대구 백창욱 목사님 분단체제에서 예수살기출판기념회에 참석했습니다. 2년간에 걸친 성주 소성리 사드반대 현장기도회에서 했던 말씀 선포를 모아 책으로 냈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 울리는 듯합니다.

 

423, 희남회원이신 양평향린교회 김석채님의 목사 안수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저하고는 갑장이기도 하지만 암투병을 이겨내시고 늦은 나이에 목사 안수를 결심하신 김석채님의 앞날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길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425, ‘토지강제수용, 재개발 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불의한 자본과 권력에 의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고통 받는 이웃을 보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국민 개개인의 평화적 생존권 보장인데, 사회적 약자들에겐 이마저 허용되지 않는 현실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 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그 일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 그의 이름을 어려워하는 자에게 앞길이 열린다.”(미가 6:8)

 

512, 예배 후 김희헌 목사님 방에서 희남 월례회가 있습니다!!!

 

 

2. 성경 한 구절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태 12:20)

 

가족들과 밥한끼 먹는 것이 소원.jpg

  

지난 422, 12년에 걸친 최장 분쟁사업장인 콜트콜텍이 노사교섭을 통해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했습니다. 노사교섭이 타결되면서 2007년 정리해고 이후 12년간 지속되어온 노사분쟁도 막을 내립니다. 콜트콜텍 노사분쟁이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임재춘 조합원의 40여일 이상 목숨을 건 단식투쟁과 시민사회종교단체의 지속적인 연대의 힘때문입니다.

 

콜트콜텍의 정리해고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7월 박영호 회장은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옮기고 한국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2009년 고등법원은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으나, 2012년 대법원은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자세히 심리하라며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콜트콜텍 대법원 판결은 쌍용차, KTX 사례와 함께 사법농단의 거래 대상이었다는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지난해 5,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양승태 체제 대법원이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재판을 거래했다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 사이 박영호 회장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확인된 것만 1,191억 원에 이릅니다. 40여일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했던 임재춘 조합원은 가족들과 밥 한 끼 먹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라도 타결이 되어 다행이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임재춘 조합원의 소박한 소원 한마디는 각성의 바늘이 되어 지금도 제 가슴을 콕콕 찌르고 있습니다.

 

 

3.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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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회에서 자한당이 독재 타도를 외치며 패스트트랙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자한당을 제외하고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시도가 이틀째 무산됐습니다. 20대 국회 후반기 입법 주도권을 좌우할 패스트트랙 정국이 예상외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회 사법개혁특위는 426일 전체회의를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을 상정했지만, 처리에는 실패했습니다. 공직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는 한국당의 실력저지에 아예 개의조차 못했습니다.

 

426일 새벽까지 이어진 몸싸움과 고성 속에 12'막장' 난타전을 주고받은 민주당과 한국당은 종일 치열한 수 싸움과 고소·고발전을 이어가며 전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는 3류 코미디에 다름 아니다라는 국민 대다수의 비판의 목소리가 국회의원들에게만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부끄러움은 온전히 국민 몫으로 남겨진 현실이 오늘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국회선진화법은 201218대 국회에서 여야가 표결로 통과시킨 국회법 제85, 106조 등의 개정안을 말합니다. 18대 국회에서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주먹다짐과 유혈사태가 빈번했던 데 따른 반성으로 다수당의 횡포와 몸싸움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핵심 내용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제한해 다수당의 법안 강행 처리를 차단하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 법안은 과반수보다 엄격한 재적의원 5분의 3이상이 동의해야 신속처리안으로 상정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당리당략에 따라 법을 지키지 않는 국회의원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4. 옛 이야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지냈던 거처를 헤아려보니 50군데나 되어 놀랐습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자료들을 찾아서 읽어보던 중에 새길교우님들께 보낸 서신이 있어서 쑥스럽지만 소개합니다.

 

새길교우님들께.

 

교우님들 가정에 주의 은혜와 평안이 넘치길 기도합니다. 저는 교우님들의 기도 덕분에 심신 강건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결심 공판 후 돌아오는 봄길이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환한 햇살 속에 자유롭게 활보하는 사람들이 오늘따라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검사는 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구형의 근거도 생략한 채 3년 구형을 주문하는 검사와 후속재판 운운하며 최후진술을 가로막는 재판부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가 넘어야 할 현실의 장벽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악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공의를 따라가는 자는 그가 사랑하시느니라”(잠언 15:9)

 

벌써 6개월째 접어듭니다. 새길교회에서 매주 보내주시는 주보와 말씀 선포문 등을 통해 홀로 예배를 드리면서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어찌 교우님들과의 만남에 비할 수가 있겠습니까. 밥상공동체에 참여하는 은혜야말로 제가 이 봄 가장 소망하고 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오직 주 뜻대로 하소서기도하며 교우님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도서 3:1)

 

기다림이 간절한 만큼 만남의 기쁨이 더욱 크리라 믿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분열과 반목, 싸움이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새길교우님들께서 일치와 화해, 평화를 실천하시는 예수 따르미가 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교우님들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2004. 3. 24, 청계산에서 김종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