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by 무비 posted Jul 01, 2018 Views 2013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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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다음 주일(7월8일)에 이태환 장로의 권고사임을 위한 공동의회가 있습니다. 당회는 이태환 장로가 공동의회를 원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이태환 장로가 원한 것은 장로로서 남은 임기동안 계속 교회에서 봉사 하는 것인데, 그 봉사는 못하게 하면서 사임을 위한 공동의회는 본인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교회에서 분명 장로는 교인의 2/3이상의 추대를 받아야 가능한 봉사직인데, 그렇게 교인들의 뜻으로 뽑힌 장로를 총회법에도 없는 급조한 휴무청원기간을 6개월 초과했다고,  목사님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해임하는 것이 교회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인지 의문입니다. 

수십년을 함께한 교우 한 분을 세워 놓고 전교인이 모여서 사임을 결정하는 모습은 상상만해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실질적으로 그 교우를 교회에서 파문(破門)하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그 입장이 되면 교회를 더 나올 수가 있겠습니까?

실수로라도 교회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것도 아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선 안될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이제 마음을 다시 잡고 그 동안 못한 봉사까지 더 열심히 하고 교인들에게 진 빚을 갚으라고 권고하는 것이 진정 교회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향린교회가 추구하는 것 중 중요한 것은 소외된 자, 억눌린 자, 배척당하는 자들의 편에서 함께 있어주고 울어주고 싸워주는 것이라고 알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향린교회가 그 안에 있는 장로이기 이전에 향린의 한가족을 이렇게 배척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뜻을 행하는 것인지요?

평화의 이름 아래 용서를 하기보다는 정죄하고 끊어버려서 더 이상 상처입은 사람들이 교회를 나오지 못한다면, 그 또한 향린이 추구하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부는 “그냥 사임하고 다시 선출되면 될 것을 왜 이리 교인들을 불편하게 할까?”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포용하고 더 열심히 봉사하라고 기회를 주면 될 것을 왜 이리 해임시키려 할까?” 라고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포용의 마음으로 시작하면 그 과정에서 더 대화하게 되고 문제의 발단과 과정, 해결점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절히 호소합니다. 이태환 장로가 교인 여러분이 뽑은 뜻대로 장로의 직분을 마저 다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향린의 신앙고백 선언을 되새겨 봅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서 하나의 공동체로 있는 향린이 더 이상 배척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벗고, 용서하고 격려하고 서로 돕는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용서와 화해의 공동체로 회복 되길 바라는 교우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