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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뜻펴기

화해, 회복, 시작 | 허학범, 김하나 | 2018-07-15

by 이성환 posted Jul 20, 2018 Views 36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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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07-15

화해, 회복, 시작 (아모스 7:7-15, 에베소서 1:3-14, 마가복음 6:14-29)

2018.07.15. 성령강림절 여덟째주일

 

허학범 집사 / 김하나 전도사

 

 

[허학범 집사]

 

안녕하세요~ 청소년부 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허학범입니다. 나이 조정이 있었음에도 계속 청년남신도회 회원으로 남아있는 청년이면서 생물학적 남성입니다. 1995년 1월 첫 주에 출석 시작하고 그해 10월에 향린교회에 등록하였습니다. 1996년부터 어린이부 교사 2년, 성가대 4년, 청년신도회 임원 두해, 청소년부 교사는 잠시 쉰 두해 정도를 빼면 올해로 13년째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향린에서의 활동 중 자랑할 만한 일이 딱 하나 있습니다. 청신 임원을 하던 2000년, 집회를 나가기 위해 청년신도회 깃발을 준비하면서 제가 직접 디자인해서 가지고 다녔던 그 깃발이 지금까지도 향린교회의 깃발로 쓰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함께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선배님들께는 명함도 내밀 수 없지만 푸른이들 앞에서는 함부로 아재개그를 하지 못합니다. 쉽게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향기로운 이웃들을 바라보며 여는 이야기]

 

푸른이들과의 예배를 그리고 청소년부의 전도사와 부장이 이 자리에서 하늘 뜻을 나눌 기회가 있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생명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으며, 푸른이들의 심리와 교육 상태를 이해하고, 그들의 교육 환경과 사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노력)한다. 신앙의 유산을 이어 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으며, 푸른이들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교회교육이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고, 교육 재정 확보, 교사 봉사, 학부모 활동 등을 통해 교회교육을 함께(지원)한다. (2013년 10월 27일 (종교개혁주일) 향린교회 교인 일동)

 

벌써 5년이 넘도록 함께 이야기했던 이 향린교회생활실천다짐 9번, 10번. 앞선 8개의 다짐을 넘어서기 어려운 까닭인지 아홉 번째, 열 번째 이야기들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니 어떻게 더 세세한 실천사항들을 공유하고 설명해야 우리의 삶으로 녹여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푸른이들에게]

 

그래서 참으로 미안합니다. 푸른이들에게 사죄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라 하면서 독립된 영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꾸 소유하고 가르치려고만 해서 미안합니다. 마음 아프고 치열한 현실세계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으니 그 안으로 들어가서 너만은 살아남으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특히 향린의 푸른이로 있으면서 공부도 잘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관심 갖는 만능이 되 달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학교에서의 1등은 당연하고 교회에서도 1등이 되어 달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어른들의 신앙의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고 교과서도 없고 학습하기 어려운 신앙인으로 성장하라고 강요해서 미안합니다. 힘들고 아픈 일에 도망가는 어른들도 많으면서 마주서서 바라보며 스스로의 문제로 직면하며 해결하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한 아픔의 시간들에 자세히 푸른이들을 마주하지 않고 아픈 마음이 어떠한지 묻지 않았으며 충분히 푸른이들의 편에 서서 함께 이야기 나누지 못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그리고 푸른이들의 언어가 아닌 저의 언어로 사죄드려 또한 미안합니다.

 

그래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향린이라는 공간에 남아있으면서 청소년부에서 만나주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떠나는 교사와 떠나는 어른들이 많을지라도 6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푸른이들과 나누어 주어 고맙습니다. 준비위원회와 다양한 활동들로 풍성히 채워주고 함께해주어 고맙습니다. 아직도 희망을 나누며 기회를 주어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푸른이들과 향린을 구성하는 모든 지체들의 공동체는 이런 공동체였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평화가 시작되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평화의 언어로 말씀해주십시오. 그 공동체의 한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두 번째는 안전한 공동체입니다. 평화가 시작되는 공동체는 안전한 공동체일 것입니다. 안전한 언어로 말씀해주십시오. 그 공동체는 따스한 공동체입니다. 말이 날까 걱정하지 않는 공동체입니다. 그렇게 말없이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공동체의 중요한 한 분이 되어 주십시오.

 

세 번째는 서로를 세우는 공동체입니다. 평화가 시작되는 안전한 공동체는 서로를 세우는 공동체일 것입니다. 세움의 언어로 말씀해주시는 이 곳이기를 기대합니다. 나보다 다른 이들의 얘기에 더 많이 귀 기울여 주세요. 

 

이번 들살이의 주제는 화해, 회복, 시작으로 푸른이들과 함께 정해보았습니다. 자연과 세상과 교회와 어른과 그리고 푸른이들과 화해하고 회복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서로를 세우고 세워지는 그 시간을 위해 모든 분들이 기도해주십시오. 그 공동체를 이끄는 중요한 한 분이 되어 주십시오.

 

 

[그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과정]

 

푸른이들이 들살이를 떠납니다. 육지 안에 있는 곳을 가도 괜찮은데 굳이 그 섬까지 가서 들살이를 해야 되느냐는 말씀을 하십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런 이유로 참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푸른이들이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쉼이 될 수 있고 마음을 열도록 돕고 하나님이 지으신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나에 대해 생각한 마음을 자연과 역사와 세상과 벗들 앞에 내 놓으며 하나둘 화해하고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고 힘들지만 아픔을 견뎌내고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기를 바라며 준비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들살이가 준비됩니다. 제주 애월의 주영광교회에서 숙박하게 되는데요~ 전혀 비용을 받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차량을 구하기 어려운데 선뜻 나서서 물품구입과 차량이용 도움을 주시기로 한 제주도민 분들도 계십니다. 또한 아나바다의 참여와 기도와 교우님들의 마음이 하나하나 모아져 들살이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모스서, 에베소서, 그리고 마가복음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북왕국 이스라엘 최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기의 왕, 여로보암2세, 아모스는 가장 강성하던 시기에 국가의 멸망을 말하면서 가장 비참한 최후를 선언합니다. 에베소서의 말씀은 어려움 속에서 공동체는 함께 하나님을 찬미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단순히 경배와 찬양만이 아닌 공동체가 내외로 직면한 어려움에 주저앉지 말고 함께 그 너머로 나아가자는 외침입니다. 당대 유명한 반정부 인사였던 세례요한, 그가 죽습니다. 그러나 마르코복음은 그 순간이 예수 운동의 시작지점이라고 증언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떠난다 하고, 포기하기도 하며, 순응하고 사는 것이 처세술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지금의 현상을 뒤집은 반전, 이를 통해 그 너머를 바라보며 공동체의 화해, 회복, 다시 시작하려는 희망에 있다고 믿습니다.

 

 

[김하나 전도사]

 

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부 교육전도사 김하나입니다. 제가 향린에 온지 8개월 남짓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향린공동체를 알아가는 새내기 전도사인거죠. 그래서 모든 것이 낯설기도,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가장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향린의 푸른이들이었습니다. 일단 이름부터 생소했습니다. 푸른이? 중고등부, 청소년부, 학생, 심지어는 아이들이라는 단어를 고민 없이 사용했던 여타의 교회들과는 시작부터 남달랐습니다. 제가 부임한지 한 달여 정도 되었을까요. 새해를 준비하던 총회 자리에서 한 푸른이가 의견을 내었습니다. 

 

"우리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이미 중1반, 중2반.. 이렇게 나누고 있어요. 학교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은 불편할 것 같아요." 

 

놀랐습니다. 저는 학교 밖 청소년이었습니다. 고1 때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는 이곳에서 다 풀어낼 수 없는 저의 아픔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관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제가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뭔가 문제가 있는 아이'로 낙인찍고 판단할 뿐이었습니다. 그것이 피하는 것이었든, 동정하는 것이었든지 말입니다.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학교 밖 친구'의 마음을 살피는 배려는 저에게 감동이자 놀라움이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향린의 푸른이들은 '역시 향린이구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생각이 깊고,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높았습니다. 

 

놀라움과 동시에 묵직한 고민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들에게 난 어떤 신앙의 길잡이가 될 것이냐.' 저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지난 2주간, 저에게 이스라엘 성지 순례와 프랑스 떼제 공동체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고, 오늘의 하늘 말씀들을 묵상하며, 저의 묵직한 고민의 갈피를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아모스서 7장은 선지자 아모스가 하나님께서 '나의 백성'을 심판하겠다는 신탁을 선포하는 장면과 베델의 제사장 아마샤와 아모스와의 논쟁이 담겨 있습니다. 8절에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고 부르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징벌하시되, 언약 백성으로서 징벌하신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모스 3:2와 같이 하나님의 선택과 언약의 은총을 입은 백성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면, 하나님의 징벌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백성이기에 오히려 하나님과 세상 앞에서의 의무도 더욱 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께 선택되었다.', '거룩한 백성'이라는 것은 그들의 자만심의 근거이자, 자랑거리였지만, 오히려 '야훼의 선택'은 이스라엘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정당함을 나타내 주는 근거일 뿐이었습니다. 

 

푸른이들이 살아가는 오늘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거룩한 백성'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세우고, 다른 이들을 혐오하고 배척하는 자들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어제 잠시 다녀온 퀴어 퍼레이드의 앞은 마치 아마샤와 아모스의 대결을 보는 듯했습니다. 부스 안은 '하나님은 퀴어를 사랑하십니다.' 외치는 소리가 있고, 부스 밖은 '동성애는 죄이니 야훼께 돌아오라.'고 외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한 것은 이 두 소리 모두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혼란스러운 세상 가운데 우리 푸른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대 또한 하나님의 이름으로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아모스와 논쟁한 아마샤는 베델의 대제사장으로 추정됩니다. 그는 히브리어로 '코헨 베델'이라고 표현되었는데, 만약 그가 베델의 일반 제사장들 중 한 명이었다면, 그를 '코헨 르베델' 직역하면 베델에 속한 한 제사장이라고 표현했을 것입니다.

 

아마샤는 대제사장 중에서도 '베델'의 대제사장이었습니다. '베델'이 어떠한 곳입니까? '베델'은 12지파의 정통성을 지닌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을 하고, 제단을 세운 곳입니다. 이스라엘의 신앙의 정체성을 지닌 곳입니다. '베델'의 대제사장 아먀샤의 목소리와 목동이었던 아모스의 목소리 중 어느 것이 더 솔깃했을까요? 그러나 신앙의 정통성이 있는 '베델'은 정치적인 이유로 이용됩니다. 여로보암 1세는 자신의 왕조가 유다와는 다른 별개의 종교체제와 정체체제를 갖게 하기 위해 '베델'과 '단'에 국가의 중심 성소를 세우고, 제의적 상징으로 금송아지를 각각 하나씩 세웠으며, 레위 가문이 아닌 일반 백성 가운데 제사장을 세웠고, 가을 축제의 절기를 유다와 다르게 정하고, 베델에서 그 자신이 직접 분향제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이스라엘의 종교는 왕을 위한, 왕의 정치적 도구였습니다. 그래서 13절에 아마샤는 베델을 '왕의 성소요 왕의 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모스 시대의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의 통치 때로, 북왕국 이스라엘의 가장 큰 번영과 안정의 시기였습니다. 주위 강대국들이 약화되어 있었고, 남왕국 유다와의 평화관계 또한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하고, 권력과 물질을 가진 자들의 호화로운 생활과 가난한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의 대조가 심각하게 나타나던 시대였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권력과 물질을 남용하는 자들의 경제적 착취와 법적 불이익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시대와 많이 닮아 있지 않습니까? 누군가는 하나님께 제사 드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고, 누군가는 하나님을 부르지만, 착취와 폭력의 대상이 되는 그런 세상에서 우리 푸른이들은 부흥의 정점에 있는 베델의 대제사장 '아마샤'의 말과 한 사람의 목자였던 선지자 '아모스'의 말 중 어느 것에 귀를 기울이게 될까요? 과연 저 화려함이 종교적 제의를 정체적 수단으로 이용한 결과임을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임을 우리 푸른이들은 분별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푸른이들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신앙교육을 하고 있을까요?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까. 오늘 주어진 제 2성서의 에베소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저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과 죄 사함을 경험하였고,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총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선택받은 거룩한 백성이기에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다는 교만함을 만드는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통일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을 화해시키고, 회복시키십니다. 하나님의 이 엄청난 은혜의 계획은 인류를 넘어서서 모든 창조된 질서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혼돈의 세상에서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만물을 화해하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푸른이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요? 예수는 어떤 존재일까요? 막연하게 만들어진 어렴풋한 하나님을 엄마 때문에, 아빠 때문에, 또는 친한 친구 때문에 예배에 출석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제가 이스라엘을 지나 머물렀던 프랑스 떼제 공동체에는 18세~35세 이하의 많은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매주 수천 명, 연간 10만여 명의 청년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침묵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집니다. 많은 교회와 성당에 청년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오늘 날 그곳에는 왜 많은 청년들이 모일까요? 저 또한 그 청년 중 한 명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바빠 하나님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나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시간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매일 매순간 하나님과의 깊은 교감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하는 '신학생'이라는 자리에 있는 저 또한 매일 밀려드는 일과 사람들에 치여 하나님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마법 상자 같은 존재가 되어버릴 때가 많으니까요. 이래서야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니요. 하나님의 임재에 빠지다니요. 일과 사람으로 지쳐버려 강퍅해진 내 감정에서 허우적대느라 화해, 회복은 고사하고 할퀴고 찌르고 방어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런 나는 하나님의 소리로 혐오와 차별이 넘치는 세상에서 분별력을 잃기 쉽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과의 온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침묵 가운데 조용히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푸른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푸른이들 심방하는 것이 연예인 집 앞에서 줄서는 것과 맞먹는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너무나도 바쁘게 사는 우리 푸른이들에게 하나님과 온전히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틀어졌던 관계들과 화해하고, 회복하고 다시 힘을 내어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올해 청소년부는 들살이 장소로 제주를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늘과 땅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곳, 그러나 많은 이들의 억압과 핍박으로 그 어디보다 화해와 회복, 평화가 절실한 땅에서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하여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틀어진 관계를 화해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러분도 그 화해, 회복, 시작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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