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6 감사기도
-염율희 집사-
삶의 존재 근원이신 주님
저희가 지금 여기에서 향린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 당신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가 이 땅에서 당신이 함께하시는 이웃들의 고통받는 소리를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당신이 함께하시는 이웃들은 외칩니다.
인간의 편리와 이기로 망가져가는 지구를, 북반구의 주된 죄악을 남반구의 나라들이 져야 하는 이 삐뚤어짐을 고쳐 달라고 기후정의를 외칩니다.
민간병원조차 폭격하고 어린 아이들의 고통의 울부짖음을 외면하는 지구 곳곳의 전쟁에 대해 반대하는 반전 평화를 외칩니다.
사회적 참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그 원인 규명만이라도 해달라는 너무나 당연한 울부짖음을 하고 있습니다.
주여, 우리가 그 소리를 듣게 하시고, 공감하게 하시고, 또한 실전으로써 연대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여, 인간들의 어리석음으로 만든 고통의 현장에서 저희 역시 신음하며 걸어가신 당신의 십자가 길을 뚜벅뚜벅 걷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 향린의 선배님들과 함께 이 성전에서 예배하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다양한 의견과 마음들이 때론 아픔과 서먹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사실이나, 또한 그것을 극복해야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진다는 것을 압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으로 아름다움을 이루시는 주여, 향린의 모양과 색이 더 아름다워지는 이 과정에서 저희가 지치지 않게 하시고, 멀어지지 않게 하시고, 주저앉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작은 예물을 바칩니다.
모든 고통의 현장에, 향린이 더 아름다워지는 일에 저희의 정성을 당신이 꽃 피워주시길 바라며, 예물보다 소중한 우리의 시간과 몸과 마음을 당신 일에 내놓게 되는 저희로 이끌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