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의, 생명과 평화의 주님! 예배와 선교와 봉사의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광화문 이곳에 향린의 터를 마련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이곳을 거룩히 구별하여 드립니다. 어두운 세상에 진리의 빛을 비추는 등대가 되고, 약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피난처와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향린교회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5월 17일. 향린의 창립 기념일은 5.16 군사 쿠데타와 5.18 민주항쟁 사이에 있습니다. 향린은 군사 독재와 민주화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내란 세력 잔당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지만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굳건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님의 부르심에 민감하게 귀 기울이며 담대하게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는 향린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믿음과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돈과 권력의 불의와 압제, 폭력에 맞서 향린이 맡은 선교적 사명이 많습니다. 그 어렵고 힘든 일에 기꺼이 당신의 일꾼으로 부름 받아 나선 분들이 있습니다. 권사와 장로로 임직하는 분들을 축복하여 주시고 지혜와 명철과 건강을 허락하셔서 맡기신 직분 넉넉히 감당하게 하옵소서. 가나안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놀라움과 기쁨을 제일 먼저 체험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물 떠온 하인들이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과정에서, 주님의 동행하심, 섭리하심, 주관하심, 역사하심을 누구보다 먼저 목격하며 기쁨으로 당신을 찬양하는 권사님, 장로님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 시간, 당신의 한없는 사랑과 채워주심에는 턱없이 부족한 적은 물질이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곳에 당신의 방식대로 지혜롭게 사용되게 하옵소서.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물질로만 드리는 봉헌이 아니라, 평소 우리의 삶이 다양한 주님의 선교 현장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 몸으로 바쳐지는 산제물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