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동창회 147] “유신론적 종교”를 철저히 파괴한 “무신론자 예수의 정신”만이 오늘 인간과 세상을 위한 구원의 길이다!

by 최성철 posted Oct 15, 2021 Views 160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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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인격신론의 유신론적 하느님을 신봉하는 기독교를 세우지 않았다. 예수유신론적 종교제도를 만들려는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기독교 탄생 동기는 예수라는 인물이 아니었다. 원초적인 기독교예수 정신을 인식하고, 예수가 말한 것처럼 말하고, 그가 산 것처럼 살려는 공동체에서 시작되었다. 기독교유신론적 믿음의 부족적 집단이 아니다. 왜냐하면 예수인격신론 유신론적 종교를 철저히 거부하고 파괴한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무신론자였기 때문이다. 예수는 따르는 사람들에게 유신론종교제도 없이도 인간은 온전하고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을 가르쳤다. 역사적 예수의 정신에 따라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유신론적 종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성을 갖추어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참 사람 예수는 이 온전함에 대해 가르치고 자신이 살아냈다. 이 때문에 예수의 완전한 인간성은 하느님이란 말의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신론적 종교가 탄생하는 주요 동기는 다음의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1) 첫째로, 무력한 인간들은 자신들의 주체할 수 없는 두려움공포를 교묘한 방식으로 대처하려고 한다. 그들은 수호자인 초자연적이고 전능한 이 무능한 자신들을 보호한다는 망상에 빠진다. (2) 둘째로, 인간들은 삶의 현저한 무의미성공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자신들이 창조한 타자적, 외계적, 초자연적, 신적 존재에 대해 궁극적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고 의존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그 노예가 됨으로써 위로를 얻으려는 망상에 빠진다. (3) 셋째로,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죽음이 궁극적인 것이 아니라는 불가능한 희망을 만들어낸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망상 안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상상하며 또한 자신들의 삶의 덧없는 성격을 극복할 수 있다는 무한의 차원을 환상적으로 믿으려 한다. 결론적으로 이런 세 가지 망상 하느님을 신봉하는 유신론적 종교제도들은 인간현실자의식에 대한 충격으로 인해 생겨난 불안 자체를 진정시켜주는 표층적이고 궁색한 답변을 제공할 뿐이며 일장춘몽에 불과하다. 성서가 증거 하는 대로 역사적 예수는 이 유신론적 하느님 종교제도를 거부하고 파괴했으니 무신론자가 아닐 수 없다.

 

고대 부족들의 생존두려움에서 탄생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형된 인격신론 유신론적 종교제도들은 원초적으로 인간진리 탐구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유신론적 종교제도들은 오직 인간의 안전 추구와 직결된 것이다. 인류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지구적 위기상황에서 유신론적 종교인들은 자신들의 이기적인 안전만을 추구한다. 종교인들은 미사여구를 그럴듯하게 사용하면서 두려움 공포를 천상을 향한 예배 기도로 감추려고 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더 이상 설득력과 효력이 없다. 역사적 예수는 그런 유치한 행태를 가르치지 않았다.       

 

유신론적 종교는 전통적으로 보여준 바와 같이 진정한 안전이 아니라 그 환상만을 마련해 주었을 뿐이다. 종교는 대부분 민중의 아편 구실을 한 것이 사실이다. 교회 기독교는 이러한 부족적이고 이기적으로 형이상학적인 종교의 길을 걸어왔다. 21세기 현대인들이 진정으로 안정과 행복과 의미를 원한다면, 인격신론초자연적인 예수를 떠나보내고 유신론적 하느님을 철저히 파괴한 참 사람 예수, 역사적 예수, 무신론적 예수정신을 현실적으로 살아내어야 한다.

 

성서는 어떻게 예수가 자기를 키워준 유신론적 종교믿음체계에 반대하고 저항했는지에 대해 분명하게 밝힌다. 성서에 따르면 예수는 사람들을 새로운 의식 인간성으로 초대했으며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과 참된 인간성 모습에서 새로운 의미의 하느님을 인식했다. 복음서에 묘사된 원초적인 예수상온전한 참 사람의 모습이었다. 역사적 예수이분법적부족적 축복과 보호와 안전을 생산하는 상업적종교적 규율들에 얽매이지 않는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방식을 가르치고 자신이 몸소 살아내었다. “예수하느님은 그의 안전장치가 아니었다. 하느님이란 말의인간됨의미이고, 우주적이고 통합적이고 현실적인 비전이고 방식이었다. 예수 하느님은 인간을 통제하고 간섭하고 조정하는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은 예수를 생명 지향적이었다고 성서에 기록했다. 예수의 가르침의 상당 부분은 현세적인 삶축하하는 것이었다. 그는 빈번히 파티를 열었다. 그의 가르침과 삶에는 생명 향기가 진동했다. 예수은 상투적이지 않았으며,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으며, 예수행동은 외형적으로 거룩한 척하는 가식이 없었다. 예수의 언행은 지극히 세속적이고 자유로웠다.

 

요한복음서간음하다 잡힌 여인의 이야기(8:1-11)가 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간음 문제가 아니다. 예수는 발생하지도 않을 하느님 진노를 두려워하는 유신론적 종교와 사람들이 만든 도덕법하느님이라고 거짓말하는 상업적인 종교제도의 유치한 행태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이야기에서 예수도덕주의 하느님 심판 보상인간온전함을 성취하기는 커녕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한다고 경고했다. 예수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이 성전 교회 기도원에 다니는 것이 그들의 의로움과 정직함과 선함의 징표가 되지 못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도덕법을 외형적으로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의로운 것이 아니다. 도덕주의 의로움 경건함은 결과적으로 사랑이나 새로운 삶을 낳지 못한다. 그것들은 법칙종교적 통제만을 양산할 따름이다. 인간이 되려는 것과 종교인이 되려는 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예수는 사람들을 유신론적 종교인으로 만드는 종교제도를 철저히 반대했으며 유신론적 믿음 없는 온전한 인간성을 살아낸 무신론자 유대인이다.

 

예수는 언제나 인간성종교법 위에 놓았으며, 종교적 규율들은 인간의 온전함을 위해 불필요하며, 오히려 종교제도가 없는 것이 참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사는 길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가르쳤다. 하늘 위에서 명령하는 유신론적 하느님을 섬기는 예배 기도에 대해 예수 강력히 도전한 것을 성서는 증거한다. 마가복음서는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간 이야기를 기록했다(2:23-28). 그들은 배가 고파 밀 이삭을 잘랐다. 유신론적 통제 종교의 수호자들은 이 범행을 규탄하기 위해 성서문자적으로 인용하면서 소위 하느님을 즉각 끌어들였다. 종교적 도덕주의자들은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범했다고 고발했다. 그러나 예수는 비록 안식일에 지키도록 규정된 종교법이라 할지라도 인간 생명을 보호하는데 부합하지 않으면 부도덕이라고 선언함으로써 유신론적 종교의 우월적인 순위를 뒤집었다. 인간생명은 하느님의 안식일 법에 적응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선언이다. 만일 종교법이 인간의 을 이해하고 제고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인간성의 이름으로 폐기 처분해야 한다. 예수의 주장에 따르면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과 분리되어 하늘 위 외계에 고고하게 존재하는 가상적 타자초자연적 하느님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참되고 온전한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것이다.   

 

계속해서 마가복음서예수안식일회당에서 손이 오그라들고 마비된 사람을 치유한 이야기를 소개한다(3:1-6). 예수안식일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당장 그날에 그를 치유함으로써 그가 하루라도 더 빨리 고통을 감소할 수 있기를 원했다. 예수는 하느님의 안식일법을 지키려고 다음 날로 선행을 연기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 지연되는 정의 선행은 참된 정의와 선일 수 없다. 생명일회적이며 인간은 유한한 것이므로 선행이 지연되면 그 사람은 하루의 삶을 잃어버리게 된다. 마가복음서는 증거하기를, 예수는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맹신하는 유신론적 종교가 인간의 삶을 왜곡시키고 고통을 증가시키는 데 악용된 것에 분노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쳤고, 종교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예수는 하늘 밖 외계에 존재하는 타자적 하느님의 거룩한 은혜를 받기 위해서 인간의 존엄성을 폄하하고 인간성을 통제하는데 사용된 유신론적 종교법은 타당성이 없다고 선언했다. 1세기 예수 당시에나 현대 성서문자근본주의 교회의 종교적 규율 교리는 인간의 을 종교적으로 통제하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모든 유신론적 종교제도의 또 다른 특징은 종교적 순결 거룩을 규정하며, 누가 정결하며 누가 불결한지, 누가 거룩하며 누가 세속적인지를 규정한다. 그러나 예수는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고 버림받은 소위 세속적으로 더러운 사람들과 함께 둘러 앉아 먹고 마셨으며, 불결하다고 폄하하는 여성들의 인간성을 존중하고, 여성들을 억압하는 종교법 정결법 경계선을 파괴했다(레위기 12:1-8, 15:19-30). 예수는 확신하기를 인간이 온전한 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을 제공하는 유신론적 종교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분리된 외부적, 타자적, 외계적, 초자연적인 유신론적 하느님을 숭배하는 종교는 항상 주류에서 폄하되고 거부된 비주류 사람들을 부랑자로 지목하고 그 부랑자가 거룩한 영역 안에 들어와 오염시키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종교 권력을 쟁취하고 보호한다. 유신론적 종교제도의 이런 이분법적 판단은 통상적으로 무지 무식에서 기인한다. 예수가 살던 문화에서는 문둥병자들, 여인들, 가난한 사람들, 배우지 못한 사람들, 병들어 허약한 사람들이 더러운 부랑자로 지목되었다(레위기 13:45, 14:2-3, 마가복음서 1:40-45). 오늘날 유신론적 교회가 사람들을 기독교인은

선하고 깨끗하며 비기독교인은 심판 받을 더러운 부랑자로 분류하는 것과 같다.  

 

예수가 사람들의 병을 치유했다는 이야기를 문자적으로 읽으면 메시지의 핵심을 이해할 수 없다. 성서 전체에 기록된 예수치유 이야기는 그가 초자연적인 하느님이라는 것을 증거하려는 것이 아니다. 모든 복음서들에 기록된 치유 이야기의 공통적인 메시지는 예수유신론적 종교법을 파기하고 생명소중함 온전한 인간성을 가장 우선시한 것이다. 예수종교법을 거부하고 병자들과 접촉한 것은 생명의 회복과 함께 인간성을 존중한 것이다. 예수새로운 의식 인간성종교법 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고 가르쳤다. 유신론적 종교의 이분법적인 도덕적 심판생명을 풍성하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생명을 말살한다. 예수가 단행한 것처럼 심판경계선들을 초월하는 조건 없고 사심 없는 우주적사랑만이 생명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                

 

1세기에 초대 교회를 세웠던 사람들은 역사적 예수새로운 의식인간성을 깨닫고, 초자연적인 하느님에 의존하지 않고도 참되고 온전한 인간으로 자율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확신했다. 물론 그들은 현실적으로 자신들의 본능적인 생존 욕구에 대항하여 투쟁해야만 했으며, 무엇보다도 예수 정신을 따라서 유신론적 종교 상업적인 안전장치들을 거부하고, 종교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높이 쌓아 올린 이분법적 경계선들을 거부했다. 그들은 그것을 증거하기 위해 성서를 기록했으며, 초대 교회가 탄생했던 것이다. 사실상 기독교 역사는 과거의 유신론적 종교법역사적 예수정신 사이의 지속적인 투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역사를 통해서 완전한 인간성을 고양하려는 역사적 예수를 거부하는 교회종교적 장벽들은 거듭해서 붕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자, 흑인, 유대인, 왼손잡이, 여성, 동성애자, 유색인종, 다른 종교인은 모두 종교적으로 폄하되고 거부당하는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모든 배타적 장벽들은 1세기에나 21세기에나 역사적 예수에게서 체험한 새로운 의식 인간성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유신론적 하느님은 천상의 재판장이 아니라 망상이다. 예수제도적 종교 유신론적 하느님을 파괴하고, 생명 풍성함온전함이라는 새로운 의미의 무신론적 하느님을 살아내었다.

 

히틀러 나치 정권의 비인간화 독재정치에 항거하다 감옥에 갇힌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에게 가장 슬프고 한탄스러웠던 것은 인간 존엄성 인간성이 말살되고 있는 참담한 상황에서 교회가 이 끔찍한 불의에 대해 철저히 침묵을 지키고 오히려 히틀러의 만행을 정당화하는 부족적이고 이기적인 행태였다. 본회퍼 목사는 생존 욕구의 비굴한 노예가 된 교회에 경고하면서 종교 없는 기독교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유신론적 종교가 신봉하는 다른 세계초자연적 아버지 하느님이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것에 대해 종교 없는 기독교라는 예언자적 선언을 했다. 인간의 온전한 인간성을 폄하하고 거부하는 유신론적 하느님역사적 예수가 가장 배척했던 망상이다. 오늘 교회가 믿는 인격신론초자연적 하느님은 사람들이 생명인간의 의미를 자율적으로 깨닫고 구체적으로 사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나사렛 출신의 역사적 예수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보호하는 유신론적 종교안전장치 경계선들을 철저히 파괴한 무신론자이다. 오늘 빈부차별, 성차별, 성적본능차별, 종교차별 그리고 인종차별로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테러와 빈곤과 질병과 기후변화의 지구적 위기상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류 사회가 고통과 절망에서 해방하여 밝은 미래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신론적 하느님을 추방하고, 인간존엄성온전한 인간성을 가르치고 살아낸 무신론자 예수우주적이고 통합적정신을 살아내는 것뿐이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더 읽을 책>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책 제목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로버트 펑크. 예수에게 솔직히. 한국기독교연구소, 1999

돈 큐핏. 떠나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_________. 예수 정신에 따른 기독교 개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존 도미닉 크로산. 예수: 사회적 혁명가의 전기.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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