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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수 8
지지난 주였던 것 같습니다.
교회에 갔더니 여러 (원로)장로님들이 제게 얘기를 좀 해야 겠다, 그러면 못 쓴다, 혼나야 겠다, 등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내년에는 집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말씀하신 거였습니다.
이런 해명성 글을 미리 쓰지 않았던 것은, 사실 집사를 하지 않겠다, 는 것이 그리 내 놓고 말할 얘기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혹시 본의 아니게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그만두려고 했는데, 벌써 이리 저리 말이 많이 나왔고, 장로 선출 과정에서 후보를 사임한 분들의 여파도 있고, 심지어는 새로 오신 조 목사님께 '반항'하는 거냐(?)는 말도 건너 건너 들었고 해서, 제 본심이 그게 아니라는 점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집사를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의 출발은 좀더 오래 됐습니다. 제가 1999년에 천리안 익명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오래 되긴 했지만, 핵심적인 생각은 똑같습니다.
-----------------------------
[번 호] 55 / 73 [등록일] 1999년 06월 10일 15:04 Page : 1 / 2
[제 목] 난 집사가 싫다.
───────────────────────────────────────
교회가 무슨 계급 사회인 것 같다.
집사, 권사, 장로, 목사라고 이름 붙은 직책이 무슨 직급처럼 불리운다.
회사에서 OOO 부장이니, XXX 과장이니 하듯이, 아무개 집사님이라고
불러야 뭣 좀 되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 흔한 집사 이름을 달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서는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아무개 집사님이라고 불렀는데, 저 아직 집사 아니예요, 라고 대답하면 아직 집사 아니세요? 하면서 의아하게 묻는 모습을 종종 본다.
심지어는 집사는 평신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평신도라는 말을 목회자와 대비하는 말로 쓰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장로를 포함한 모든 신도가 다 평신도인데도 말이다. 특히 홍 목사님은 설교에서 평신도의 어원이 '라오스', 즉 '하느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목사가 라오스가 아니라면 큰 문제라고 하셨다. 맞는 말씀인 것 같다.
나는 집사라는 직책을 없앴으면 좋겠다. 제직회라는 교회 공식 조직이 있긴 하지만, 집사라고 해서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집사가 아니라고 해서 교회에서 아무런 봉사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교회 살림살이에 대해, 교회에서 이뤄지는 선교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참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아예 참석하는 사람이 적어서 운영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집사감이 아니면서 집사라고 자꾸 불리우면서 부담이 큰 까닭에 더 싫어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씨, ~ 회원, ~ 선배, ~ 선생 등으로 불렀으면 좋겠고, 나이가 적당하게 들면 대충 주기 때문에 너무 많아서 아닌 사람이 희귀한, 집사 같은 직책은 아예 없앴으면 좋겠다.
----------------------------
1999년과 생각이 좀 바뀐 것은 교회에서 집사가 '직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급'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어떤 '임무'를 하지 않더라도 직급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그때는 집사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려고 했던 것은 작년이었습니다. 이혜진 목사님께 말씀드렸고, 홍 목사님과도 말씀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집사를 그만 두지 못했던 것은 이 목사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집사가 아니면 '위원장'을 하지 못하는데, 제가 좀 늦게 말씀드린 탓에 후임 위원장을 구해 놓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할 사람도 없는데, 막무가내로 그만둔다고 할 수도 없고, 참 어렵더군요. 위원장을 하면 3년은 해야 한다는 게 홍 목사님 말씀이었고, 제대로 열심히 하지는 못하더라도 필요한 일이야 할 때까지는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어서 집사를 그만 두더라도 위원장을 그만 두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후임을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결국 사임 의사를 철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집사 근속 10주년 상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 집사 근속 10년상 받고 그만두는 심보는 무엇이냐, 고 묻는 분도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상 받는 게 부담이었지, 결코 즐겁지 않았습니다. 첫째를 낳으면서 한 2년 정도는 예전처럼 교회 일 열심히 하지 않는다, 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시간은 빼고 근속 연수를 쳐 주길 바랬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어쨌든 그랬습니다. (근속 10년상 대상에 들어간 걸 알고 이 곳에 올린 글에도 그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이거 겁나게 늙어 버렸다. ^_^ )
올해까지 하면 그 3년도 채웠고 해서 후임도 미리 물색해 놓고 나름대로 공백이 없게 하기 위해 준비했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집사를 임명받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회 집사는 모두 서리집사니까 1년이 임기인 임명제 집사입니다. 그런데 목회자 임기제, 장로 임기제를 도입한 우리 교회에서 서리 집사는 특정한 임기 없이 나이 제한에 들 때까지 계속 집사를 하는 것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집사도 계속 임명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임기를 두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반항'이나 뭐니 하는 말도 우스운 말이긴 하지만,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이미 이 자유게시판에서 보셨다시피 제가 조 목사님 청빙할 때 찬성글을 올렸고, 오셔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반대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찬반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던 제가 무엇 때문에 '반항'하려고 집사직을 그만 두겠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오해는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조 목사님도 제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십니다.
집사가 아니라고 해서 일을 완전히 놓지는 않고, 뭔가 맡겨진 일이 있다면 할 겁니다. 이제는 희청, 청신 또래들이 좀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회피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똑같이 일하는 데 다만 집사가 아니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지내시구요.
주일에 뵙겠습니다.
교회에 갔더니 여러 (원로)장로님들이 제게 얘기를 좀 해야 겠다, 그러면 못 쓴다, 혼나야 겠다, 등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내년에는 집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말씀하신 거였습니다.
이런 해명성 글을 미리 쓰지 않았던 것은, 사실 집사를 하지 않겠다, 는 것이 그리 내 놓고 말할 얘기도 아니라고 생각했고, 혹시 본의 아니게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그만두려고 했는데, 벌써 이리 저리 말이 많이 나왔고, 장로 선출 과정에서 후보를 사임한 분들의 여파도 있고, 심지어는 새로 오신 조 목사님께 '반항'하는 거냐(?)는 말도 건너 건너 들었고 해서, 제 본심이 그게 아니라는 점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집사를 그만 둬야 겠다는 생각의 출발은 좀더 오래 됐습니다. 제가 1999년에 천리안 익명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오래 되긴 했지만, 핵심적인 생각은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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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5 / 73 [등록일] 1999년 06월 10일 15:04 Page : 1 / 2
[제 목] 난 집사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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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무슨 계급 사회인 것 같다.
집사, 권사, 장로, 목사라고 이름 붙은 직책이 무슨 직급처럼 불리운다.
회사에서 OOO 부장이니, XXX 과장이니 하듯이, 아무개 집사님이라고
불러야 뭣 좀 되는 것 같으니 말이다.
그 흔한 집사 이름을 달지 못하면 나이가 들어서는 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아무개 집사님이라고 불렀는데, 저 아직 집사 아니예요, 라고 대답하면 아직 집사 아니세요? 하면서 의아하게 묻는 모습을 종종 본다.
심지어는 집사는 평신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평신도라는 말을 목회자와 대비하는 말로 쓰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장로를 포함한 모든 신도가 다 평신도인데도 말이다. 특히 홍 목사님은 설교에서 평신도의 어원이 '라오스', 즉 '하느님의 백성'이기 때문에 목사가 라오스가 아니라면 큰 문제라고 하셨다. 맞는 말씀인 것 같다.
나는 집사라는 직책을 없앴으면 좋겠다. 제직회라는 교회 공식 조직이 있긴 하지만, 집사라고 해서 더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집사가 아니라고 해서 교회에서 아무런 봉사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교회 살림살이에 대해, 교회에서 이뤄지는 선교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참석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아예 참석하는 사람이 적어서 운영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집사감이 아니면서 집사라고 자꾸 불리우면서 부담이 큰 까닭에 더 싫어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씨, ~ 회원, ~ 선배, ~ 선생 등으로 불렀으면 좋겠고, 나이가 적당하게 들면 대충 주기 때문에 너무 많아서 아닌 사람이 희귀한, 집사 같은 직책은 아예 없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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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과 생각이 좀 바뀐 것은 교회에서 집사가 '직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급'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어떤 '임무'를 하지 않더라도 직급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그때는 집사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려고 했던 것은 작년이었습니다. 이혜진 목사님께 말씀드렸고, 홍 목사님과도 말씀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집사를 그만 두지 못했던 것은 이 목사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집사가 아니면 '위원장'을 하지 못하는데, 제가 좀 늦게 말씀드린 탓에 후임 위원장을 구해 놓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할 사람도 없는데, 막무가내로 그만둔다고 할 수도 없고, 참 어렵더군요. 위원장을 하면 3년은 해야 한다는 게 홍 목사님 말씀이었고, 제대로 열심히 하지는 못하더라도 필요한 일이야 할 때까지는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어서 집사를 그만 두더라도 위원장을 그만 두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후임을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결국 사임 의사를 철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집사 근속 10주년 상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 집사 근속 10년상 받고 그만두는 심보는 무엇이냐, 고 묻는 분도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상 받는 게 부담이었지, 결코 즐겁지 않았습니다. 첫째를 낳으면서 한 2년 정도는 예전처럼 교회 일 열심히 하지 않는다, 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시간은 빼고 근속 연수를 쳐 주길 바랬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어쨌든 그랬습니다. (근속 10년상 대상에 들어간 걸 알고 이 곳에 올린 글에도 그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이거 겁나게 늙어 버렸다. ^_^ )
올해까지 하면 그 3년도 채웠고 해서 후임도 미리 물색해 놓고 나름대로 공백이 없게 하기 위해 준비했기 때문에 내년도에는 집사를 임명받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교회 집사는 모두 서리집사니까 1년이 임기인 임명제 집사입니다. 그런데 목회자 임기제, 장로 임기제를 도입한 우리 교회에서 서리 집사는 특정한 임기 없이 나이 제한에 들 때까지 계속 집사를 하는 것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집사도 계속 임명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임기를 두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반항'이나 뭐니 하는 말도 우스운 말이긴 하지만,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이미 이 자유게시판에서 보셨다시피 제가 조 목사님 청빙할 때 찬성글을 올렸고, 오셔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반대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찬반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던 제가 무엇 때문에 '반항'하려고 집사직을 그만 두겠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 오해는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조 목사님도 제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십니다.
집사가 아니라고 해서 일을 완전히 놓지는 않고, 뭔가 맡겨진 일이 있다면 할 겁니다. 이제는 희청, 청신 또래들이 좀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야 할 일을 회피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냥 똑같이 일하는 데 다만 집사가 아니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지내시구요.
주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