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n이여, 6월의 교훈을 잊지 마오
김 낙 중

신록이 짙어가는 6월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민족에게 6월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날들이 너무도 많았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지난 6월의 교훈들을 망각한다면 불행히도 우리의 운명은 더 이상 지구촌에서 생존권을 주장할 수 없는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첫째,1950년의 6.25, 둘째,1957년의 6.21, 셋째,1987년의 6.29, 넷째,2000년의 6.15 이 모두 우리가 사는 동안에 겪은 매우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던 날들이다. 내일의 우리 자손들 위해 다시 한번 돌이켜 보자.

첫째,1950년 6.25는 우리 민족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시작한 날이니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6.25가 왜 일어났고, 또 6.25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느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너무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5와 관련하여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 두 가지 있다. 첫째 하나는 우리 민족 구성원들이 친소 좌익과 친미 우익으로 갈리어 소련 탱크의 힘 또는 미국 비행기의 힘에 의지하여 전체 한반도와 전체 민족 구성원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하기 위해 권력 투쟁의 전쟁을 했다는 사실이고, 둘째는 3년여의 전쟁에서 수백만의 동포들이 죽고, 또 전국토가 초토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 좌와 우 그 어느 쪽에도 승리를 안겨주지 않은 채 38선 부근의 제자리에서 다시 분단의 휴전선을 긋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6.25에서 그 많은 피와 재산의 대가로 우리 민족이 얻은 교훈은 과연 무엇이어야 했을까? 그리고 57년이 지난 지금 우리 민족은 동족 간 이념과 사상의 차이로 생기 갈등의 문제를 외세와 무기의 힘에 의존해서 해결하려 했던 사실에 대해서 얼마나 회개와 반성을 하고 있을까?
그런데 아직도 우리 민족은 남과 북, 좌와 우가 갈린 채 1950년 6.25와 관련하여 기껏해야 전쟁을 일으킨 자들에 대한 또는 민족해방을 방해한 원수들에 대한 기억을 잊지 말고, 기필코 원수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몇 백만의 동포가 죽고 전국토가 초토화된 채로 다시 남북 분단의 휴전선이 생긴 사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는 회개와 반성의 여지가 없고, 다만 저 원수 놈들이 꺼꾸러지기만 기다리며 증오와 저주를 퍼붓고 있으면 되는 것일까?

셋째,1987년 6.29. 그 날은 총칼의 힘으로 권력을 장악한 군사정권이 민중들의 함성과 피의 항쟁에 굴복하여 민주화를 약속한 “6.29선언”의 날이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오늘 이 땅의 민중들은 그렇게 쟁취한 민주화를 과연 얼마나 소중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까? 오늘날 백성들은 살기가 어려우니 다시 영웅적인 장군 대통령이 다시 나와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억울하게 죽은 목숨 그리고 민주화투쟁의 과정에서 흘린 피와 땀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고 있단 말인가?

넷째, 2000년 6.15, 멀지도 않은 7년 전, 그 날은 분열 상쟁하던 남과 북의 국가 원수들이 평양에서 손을 맞잡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민족과 전 세계를 향해 선언했던 “6.15공동선언”이 발표됐던 날이다. 화해를 약속했던 감격의 그날 이후 그날의 약속들은 지금 얼마나 성실하게 준수 실천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 모든 잘못된 것은 항상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니까”. 아직도 남은 것은 상대방에 대한 타도뿐이라 생각하고 있는 게 오늘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그런데 둘째 번의 “1957년 6.21” 이날을 기억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날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핵무기와 미사일 그리고 가공할 생화학무기의 앞에서 떨고 있는 이유를 생각하게 하는 날이라면, 다시 한번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민족이 이 지구촌에서 자손만대 삶을 영위하기 바란다면 말이다.
우리가 아무리 두 손으로 자기 눈을 가린다고 하더라도 오늘의 우리에게는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Corea 땅에서 남북간에 다시 전쟁이 난다면, 남과 북을 막론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며, 이 땅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의 땅이 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땅에는 지난 50년 동안에 생명을 파괴하는 살상무기가 너무도 많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북측이 보유하고 있다는 핵무기만 없애 버리면, 남북간 전쟁이 나도 우리 민족이 전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북측이 앞으로 다시 전쟁으로 자기들이 타도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다는 핵무기를 포기할 리도 없을 것이거니와 핵무기를 포기 하거나 핵무기가 없더라도 남북간에 전쟁이 나면 우리 민족의 운명이 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비록 북측에 핵무기가 없더라도 미군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또 남측에는 20여개의 핵발전소가 있는데, 이 핵발전소들은 모두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서 가동되고 있다. 북측의 미사일에 대해서 남한의 핵발전소들은 과연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일까? 러시아의 체르노빌에서 있었던 비극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일까? 핵무기나 핵발전소 때문이 아니라도, 남북간에 전쟁이 난다면 이 땅, 특히 북측의 방방곡곡 땅굴 속에 숨겨져 있을 수 있는 생화학 무기들은 무사할까? 굳건한 한·미동맹과 신예전투기나 이지스함 같은 최신식무기들만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 전쟁이 나더라도 우리의 생명은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남과 북이 살상 파괴무기의 축적경쟁을 시작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남과 북을 막론하고 엄청나 돈을 들여 마련한 무기들이니 한번 써먹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인가? 그리고 1957년 6월21일은 바로 이와 같은 살상무기 축적을 위하여 이 땅에서 노골적인 적대적 군비경쟁이 시작된 출발의 날이었던 것을 잊어도 좋은 것일까?

1953년 7월27일 성립한 휴전협정 제2조 13항 ㄹ목에는 “한국 경외로부터 증원하는 작전비행기, 장갑차량, 무기 및 탄약을 들여오는 것을 금지 한다” 고 하면서 들여올 경우는 다만 낡은 것의 교체만 허용되고, 또 교체를 위해 들여올 경우에는 중립국 감독위원들의 입회하에서만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북진통일을 주장하던 이승만 대통령은 하루 속히 미국 무기를 들여다가 국군을 강화, 현대화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중립국 감독위원들을 쫓아내기 위해 학생들과 청년단체들을 동원해서 대대적이 시위를 계속했고 드디어 그들은 판문점으로 철수하였던 것이다. 이에 대해 북측이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서 엄중 항의 하자 미군 사령관은 1957년 6월21일 휴전협정 제2조13항의 무효를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남북간에는 치열한 적대적 군비경쟁이 시작되었고, 지난 50년간 이 땅에는 엄청나 살상무기가 축적된 것이다. 북측은 이 적대적 군비경쟁을 버거워하면서 계속 평화협정의 체결을 호소했으나, 미국과 미국을 등에 업은 남측의 귀에는 마의동풍이었다.

6.25전쟁과정에서 초토화된 북측이 이 적대적 군비경쟁을 감당하기 위해서 1970년대 까지는 “전국토요새화 전인민무장화”라는 구호로 대응했다. 그러나 한반도에 핵무기까지 도입하며 무력을 강화하는 미군과 경쟁을 한다는 것은 너무도 힘에 겨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큰 살상력을 가진 생화학무기 개발을 생각하게 되었고, 드디어 출혈적인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것이다. 그리고 2007년 현재 미사일과 핵실험을 강행하며 세계 최강의 미국 앞에서 이판사판 끝장을 보자며 벼랑 끝에서 외마디 소리를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측은 한·미동맹을 강화하여 계속 미국 핵우산을 쓰고, 최신예 이지스함을 도입하면서, 상대방에게는 핵을 포기하라고 주장한다. 그래야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측 동포들에게 인도적 쌀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1957년 6.21에 시작한 적대적 군비경쟁, 이제 꼭 반세기 50년이 되었는데, 무엇인가 우리 민족은 자기가 그 어느 편에 서 있든, 스스로 뉘우치고 깨달아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 “모든 것은 언제나 흉악한 너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언제까지 허용될까?
1894년 농민들의 봉기가 일어났을 때, 외세의 힘, 무력의 힘에 의지해서 민족 구성원간의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청군과 일본군을 불러들인 결과가 1905년의 망국이었는데, 외세의 힘, 무력의 힘에 의지해서 민족 구성원간의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일으킨 6.25가 주검과 잿더미의 제자리에서 휴전분단선을 만들었을 뿐인데도, 그리고 50년간 추구한 적대적 군비경쟁의 결과가 현재의 “핵 위기”라는 것인데도, 아직도 당신들은 외세의 힘, 무력의 힘에 의지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상대방에 대한 타도 추구는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일까?

6월의 교훈들을 잊지 말자. 민족의 살길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와는 입장이 다른 동포 형제들에 대한 타도 추구가 아니라, “화해상생”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백성은 더 이상 지구촌에서 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