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와 Corea민족의 운명
김 낙 중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이란 남방에는 이집트, 북방에는 아시리아, 동방에는 바빌로니아 등 강대국이 있어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침략을 받고, 포로가 되고, 이국땅에 끌려가 고생을 하는 등 많은 고난을 받으며 살아온 약소민족이었다. 그리고 그 고난 중에도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살았던 민족이었다. 그러다 2000년 전에 드디어는 다시 서방 로마의 침략을 받아 식민지가 되었고, 예수님은 로마의 식민지 이스라엘의 변두리에 태어나셨는데 동포들 속에서 “용서”와 “사랑”을 가르치시며 활동하시다 사형을 받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스라엘과는 반대의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작은 반도 Corea에 살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역시도 강대국들 사이에서 수많은 침략을 받으며 살아온 고난 받은 약소민족이라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비슷하다.
그러면서도 우리 민족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이스라엘은 2000년 전 열혈당의 주장에 따라 “결사항전”을 하다 “디아스포라”가 되었는데, Corean은 강화도로 피난 갔던 고려왕이나, 남한산성으로 도피했던 존선 왕이 몽고와 청나라에 항복을 하고 “디아스포라”가 되는 신세만은 면하고 이 땅을 끈질기게 지키며 반만년을 살아왔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 땅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자신들의 언어, 문화, 풍속을 이으며 살아 온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돌이켜 보면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19세기 까지는 대체로 대륙에 자리 잡은 제국들의 영향을 피치 못하고 조용히 순응하며 살아왔다. 중국대륙을 지배하는 대제국들에 비하면, 우리 민족의 나라들은 너무도 작은 나라였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19세기 말경부터 서세동점(西勢東漸)하는 서양문명의 물결이 태평양을 건너 밀려오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미국 정치는 우리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생가해 보라, 만약 1905년 미국이 “테푸트·가쓰라 협정”으로 일본이 조선왕국을 병탄하는 일을 묵인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운명이 쉽게 일본제국주의 식민지가 되었겠는가? 그리고 미국이 그렇게 봐주었던 바로 그 일본이 미국 자신을 배신하고, 진주만 공격으로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패전당한 1945년에 미국이 한반도에 38선을 그어 소련과 분할 점령하기로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1948년에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해서 자신들의 국제 공약대로 “통일임시정부”를 수립했더라면? 우리 민족에게 남과 북에 두개 분단국가가 생겼겠는가? 또 그로 인한 동족상잔의 전쟁이 우리 민족에게 있었겠는가?

아니, 1948년에 남과 북에 두개 분단정부가 수립된 것은 소련이 “유엔 감시하의 남북총선거”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자. 그러나 1950년 북방의 분단국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남조선을 해방해서 민족통일을 하겠다며, 소련 탱크를 몰고 남으로 밀고 오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그렇게도 깜깜하게 몰랐다는 것일까? 그래서 6.25전에 미군은 북조선 인민군이 소련 탱크를 물려받아 인민군을 창설하고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미국은 깜깜 몰랐기 때문에 한국 국방경비대에 칼빈 총 몇 자루와 장갑차 몇 대만 넘겨주고 미군 철수를 하고 말았을까? 그 뿐이 아니었다. 미국 국무장관은 그 시기에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이 아류상열도, 일본열도와 오끼나와, 류큐열도, 대만을 연결하는 선이라고 공언하였으니, 북측의 “남반부 해방전쟁” 의욕을 고무한 것은 아니었던가?

불행히도 우리 민족은 그 덕에 동족상잔으로 수백만이 죽었고, 남과 북을 막론하고 국토는 초토화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도 가장 미국을 믿고 의지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결사적 반대를 외쳤지만, 미국은 이를 무릅쓰고 1953년 7월27일 다시 38선 부근에 휴전선을 만들고, 휴전협정에 조인하지 않았던가? 어찌 되었건, 우리 Corean 민족은 20세기 이래 미국 정치인들에 의해서의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되는 과정을 되풀이 체험하며 살아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까지도 우리 민족은 아직 미국 정치인의 의사에 의해서 자신들의 운명이 좌우되는 처지에 놓여 있음을 보면서,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이다. 관연 Corean들은 미국 정치인들 눈치만 잘 살펴보고 있으면 살길이 생긴다는 것일까? 부시 2세가 2002년 미국 대통령이 되어, 1994년에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 놓은 “제네바 북·미 핵합의”나 2000년의 워싱턴 “북·미 공동선언” 등을 모두 무효화하는 A.B.C (anything but Clinton)정책을 추구하며, “악의 축과는 아무런 대화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더니, 최근 들어 “9.19 핵합의서”와 “2.13 핵합의서”에 동의하며,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평화협정에 서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니 많은 Corean들이 자못 헷갈려 하는 것을 나무랄 수가 없지 않은가? 미국 부시대통령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과연 “9.19 핵합의”나 “2.13 핵합의”에 대해서 어디까지 성실하게 실천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Corean들로서는 부시 대통령이 성실하게 이들 합의서를 실천해 준다면, 이 땅에 오랜만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하는 계기를 만들어, 우리 모두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될 수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이래의 미국 극동정책이 우리에게 그렇게 미더운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최근의 미국 부시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반가우면서도 상당히 불안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이 오는 그 순간 까지는 희망을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실날같은 기대를 가지고 태평양 건너를 바라보며 살고 있는 것이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미국 정치에서는 이따금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날 당시 집권하고 있었고, 그래서 전쟁을 수행했던 것은 미국 민주당 정부 때였다. 그런데 한국휴전협정을 성립시킨 것은 공화당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다, 아이젠하워는 대통령 선거 공약에서 한국에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월남전쟁을 담당했던 것은 미국 민주당 정부였는데, 그 전쟁을 종전케 한 것은 닉슨의 미국 공화당 정부였다. 1960년대 미국이 소련 및 중국과 한참 냉전체제 하에 있었던 시기에, 다른 나라들이 모두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돈벌이를 하는데, 왜 미국만 대중국 수교를 거부하고, 대중봉쇄정책을 지속해야 하냐고 아우성을 친 것은 당시의 미국 민주당이었다. 그런데, 1972년 막상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실현한 것은 미국 공화당 정권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은 어찌 보면, 미국 민주당은 호전적이고, 이에 비해 미국 공화당은 평화애호적인 것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과연 미국 정치의 현실이 그런 것일까? 한국전, 월남전을 끝내고, 미·중 국교를 성립시킨 공화당 정부였다면, 우리는 거기에 그럴만한 계기가 있었음을 알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중대한 정치행사가 있었으며, 공화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 그와 같은 정책을 들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양당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전이 벌어지면, 중간 부동표를 흡수하는 후보가 당선되게 마련이다. 그리고 미국의 정치 현실은 일반적으로 공화당 지지층이 호전적이고, 민주당 지지층이 평화 지향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자신들의 확고한 지지층의 표는 어차피 상대방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백중세의 선거전이 벌어지면, 평시에 상대방 지지층이 선호하는 정책을 반대당이 내세워 부동표를 유인하는 경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바라기는 이라크전의 실패 때문이든, 국방비 팽창으로 인한 미국 재정적자의 어려움 때문이든, 미국 공화당의 입지가 불리하게 돌아가서 부시 대통령이 임기 중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서 “9.19핵합의”나 “2.13 핵합의”를 실천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지만, 우리 민족이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의사결정에 의해서 자신의 운명이 좌우되는 불행한 “종속변수” 역할을 하는 처지만은 이제 끝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혹시 부시 대통령이 이 땅의 진정한 평화에 관심이 없고, 긴장을 유지 고조시켜 군수 수요를 유지 확장하고, 세계패권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에게 계속 휘둘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그래서 부시 대통령의 최근 변화가 진정성을 갖지 못하고 “9.19합의”나 “2.13합의”가 실현되기 어려운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Corean들이 이 위기를 능동적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세계 최대 강대국들의 힘 앞에서 “결사항전”을 고집하며 끝장을 보자는 것도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슬기로운 길은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언어와 문화 풍속 등 전체성을 상실하고, 강대국의 꼭두각시가 되어 눈치만 살피며 영원한 종속변수로 살려는 것도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길은 결코 아니다. 그러자면 남과 북이 그 동안 사상과 이념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서로 타도를 추구하며 반세기를 지내온 구태는 이제는 깨끗이 청산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능동적으로 화해상생의 새 시대정신으로 민족의 살길을 찾아가야 한다. 나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길도 동포 간에는 용서와 화해, 강대국에 대해서는 비폭력불복종으로 저항하는 사랑의 길이며, 이 길만이 지난날의 약육강식하는 낡은 문명을 청산하고, 21세기의 새로운 인류문화가 추구해야만 될 길이라고 믿는다.

그러자면 우리는 1992년의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 그리고 2000년의 “6.15 동동선언” 등 쌍방 국가 원수 간의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 실천하도록 촉구하며, 그 길의 실천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Corean들이 이 땅에서 능동적으로 평화를 만들어 내고, 그리하여 스스로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는 길을 하루 속히 개척해 낼 때, 21세기 “화해 상생”의 새 문화시대에 Corean들은 스스로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고, 또 나아가 하나님이 주신 우리 민족의 세계사적 사명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