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철수하라
2005.2.17(목), 저녁 7시. 향린교회



오늘 이 출판기념회에 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한다. 특히 오늘이 주중이고 또 조상 전래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 후의 첫 행사인데 이렇게 많이 오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곳에서 보니까 익숙한 얼굴들인데 이렇게 여러 분들의 얼굴을 보니 정말 반갑고 기쁘다.
오늘 출판기념회를 하는 책은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간략하게 ‘평통사’라고 부르고 있다) 부설 연구소인 {평화통일연구소}와 {한미관계연구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환기의 한미관계 새판짜기}이다. 평통사 부설 {평화.통일연구소}는 작년 여름에 문을 연 것이지만, {한.미 관계 연구회}는 이 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1년 이상 된 조직이다. {한.미 관계 연구회}가 더 오래 되었고 작년 1년 동안 계속 이 문제를 연구해 왔다. 그러니까 {한.미 관계 연구회}가 더 오래 된 형님인 셈이다. 이렇게 오늘 두 단체가 공동으로 출판기념회를 열게 되어 기쁘다.
우리민족은 분단민족이다. 분단된 남의 최대의 사회적 문제가 있다면 오늘날 ‘외세의 군대인 주한 미군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데 대한 문제이다. 한편에서는 주한 미군을 찬성하는 한국인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의 한국인들은 주한 미군을 비판하고 반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옳은가? 미군을 환영하고 부시 만세를 부르고 있는 한국인은 숫적으로는 월등 우세하고 이곳이 교회이지만, 주로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소위 말하여 보수적인 사람들이 앞장 서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그들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친일이 나쁘면 친미도 나쁘다.
금년은 지금 외세인 주한 미군이 이 땅을 강점한지 60주년이고 민족 분단 60주년의 해이고 6.15 남.북 공동선언이 있은지 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그런데 이미 60년을 주둔한 주한 미군이 서울 가까운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여 적어도 앞으로 50년 이상 주둔할 차비를 하고 있다. 결국 100년 이상 이 땅에 주둔하는 외군이 된다.
오늘 출판기념회를 하는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강정구 교수가 평하듯이 주한 미군은 주일 일본군 보다 더 오래 있고, 아니 제일 오래동안 이 땅에 주둔하는 외군이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일본군도 공식적으로는 36년이 되지만, 실상 더 오래된다 하더라도 50년을 넘지 않고 몽고군이 주둔했으나 잠시였을 뿐이었지만, 주한 미군은 100년 이상을 주둔한다는 것은 우선 외군이 조국 땅에 주둔하는 최장기로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는 하필 한국인의 자존심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는 것으로 하여 온갖 문제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용산 미군 기지를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함에 있어서 단순히 서울을 떠나서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한다고 하지만, 그 이전 비용을 한국이 바보 같이 전액을 떠맡도록 된 것 만이 문제가 아니다. 용산 미군 기지가 현재의 서울 용산을 떠나서 경기도 평택으로 간다는 것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하여 우리는 또한 반대를 한다. 그것은 평택이전에 곧 북에 대한 선제공격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한반도 안전의 문제는 한국군이 맡고 미군은 잠재적 초강대국인 중국 포위와 동북아 기동군으로 탈바꿈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 점은 한.미 안보조약의 성격을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이는 찬성할 수 없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한다든가 중국과 무력 대결을 한다든가 전쟁을 하게 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생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미국에 의한 이락크전을 보면서도 그리고 우리가 보기에 북이 위험하게 나온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마 전쟁이 터질까 보냐 하며 안심하고 살아가는 듯 하다. 이것은 모두 주한 미군을 보고 안심하는 것 같다.
우리는 맹목적으로 미국을 비판하거나 ‘반미’를 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이 책의 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왜 한국인은 지금 ‘반미’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고 주한 미군은 이 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것을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