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보다 훨씬 뛰어난 재래종교인 불교
2004.12.30




지금은 성탄절이다. 서방교회를 따르고 있는 한국 기독교회는 일반적으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지만, 이날은 이교도의 우상숭배일이었을 뿐 성탄절로 지킬 이유가 없다. 사실은 예수와도 관계가 없고 기독교와도 관계가 없는 날이다. 그래서 이 성탄절을 일부러 지키지 않는 종파도 역사적으로 존재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업화하여 모든 교회들이 상가 백화점과 별로 다름 없는 성탄절을 지키고 있다.
일반 기독교에서는 12월 25일 이후 주일을 성탄 후 첫 주일, 둘째 주일로 하고 그것이 끝나면 또 다른 절기(주현절, 또는 현현절)를 지킬지 모르지만, 동방기독교회의 시각에서는 성탄절이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니 만큼 시각에 따라 기독교 내에서 이렇게 크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던 1년 중 하루는 어느 날이든지 간에 아기 예수가 탄생한 날일 것이다. 어차피 정확한 생일 날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날을 하루 정해서 예수 탄생일로 하는 것은 이해함직 하다.
그런데 이 땅에서 소수지만, 아름다운 풍속은 이 땅의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에서 아기 탄생을 축하하는 관례이다. 약 30년 전부터 한신대와 화계사 사이에 상호 석존탄일과 성탄절에 각기 축하를 해 주는 미풍이 생기기 시작했고 시내 향린교회에서는 음력으로 4월 8일에 조계종 본부가 있는 거리에 ‘축석존 탄생’ 현수막을 달았다.
금년 12월 29일 대표적인 불교신문인 ‘법보신문’(제 785호)에서는 조계사 측에서 ‘아기 (예수) 탄생축하’ 천연색 사진을 1 면에 실어 보기에 매우 좋았다. 불교는 큰 형님다운 점잔코 어른스러운 데가 있고 관대하고 포용적이지만, 이에 반해 기독교는 역시 공격적이고 배타적이고 아직 설익은 감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 최근의 예만 들어보면, 주로 보수적인 전투적인 기독교인의 소행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서울 시장 이명박의 서울특별시를 하나님께 봉헌한 사건이고, 포항시장의 모 종교 편향적인 자세와 정책이며, 마지막으로 광주 불교병원에 대한 기독교계의 박해 등이다.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은 보수적인 종파 교회의 장로이지만, 더 보수적인 종파의 모임에 참석하였다가 ‘서울특별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하였다 하여 말썽이 된 사건이다.
그 다음은 정장시 포항시장 역시 이명박 시장 유의 언행을 일삼고 더 나아가서 적극적으로 어떤 정책을 표방하였다. 그는 특정 종교 편향적인 것이 문제였다. 그 특정 종교란 것이 다름 아닌 기독교였다. 그는 이명박 시장 보다 더 나아가서 그 자신이 성신 클럽의 회원이 된 점, 정.교 분리의 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포항시의 예산을 1% 할애하여 기독교의 선교자금으로 쓰겠다는 것, 그리고 포항시를 ‘성시화’(聖市化)하겠다고 하였다. 이는 곧 포항시를 ‘기독교화’하겠다는 말이다.
이 두 사건은 주로 불교계에서 들고 일어나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의로운 투쟁을 벌린 결과 이명박 서울특별시장과 정상시 포항시장의 사과, 성신 클럽의 해체로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광주에 문을 연 방부불교병원은 2003년 11월에 개원한 종합병원이었으나 이를 축하는 커녕 오히려 불교병원이 간판을 내리도록 하기 위해 기독교 교회들이 돌아가면서 기도하였다 하며 광주기독교계에서는 온갖 희한한 방법을 동원하여 박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처님의 자비정신과 생명나눔의 실천으로서의 가장 좋은 길로서의 불교병원의 개원은 우리 사회의 일대 경사로 축하해야 할 일이거늘 불행히도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의 막네 종교인 기독교를 믿는 이들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한마디로 제국주의적 심성, 십자군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병원 정문의 유리창을 깬다든가 병실을 돌면서 찬송가를 부른다든가 환자들 친인척을 만나서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종용하는 등 온갖 방법으로 불교병원을 망하게 할 박해수단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어떤 이는 노골적으로 ‘불교병원은 망해야 한다’는 망발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기독교(개신교) 병원, 카토릭교 병원이 여러 개 있는 현실에서 오히려 이 땅에 처음 생긴 하나 밖에 없는 불교병원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 한국의 불교가 공식적인 기독교(카토릭 교회와 개신교) 보다 1,500년 이상 더 오래 된 ‘재래’(在來) 종교이며 종교자체로서도 불교는 기독교보다 500여년 앞선 도덕적인 고등 종교라는 점을 생각할 때 더욱 그러하다.
모든 인종의 인간이 굶주리는 이가 없는 평등한 세상, 인간다운 생을 영위할 수 있는 대동세상,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종교가 기독교든 불교든 이스람교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십자군 전쟁 따위의 심리는 오늘의 다양한 문화, 다양한 종교의 시대에는 이미 맞지 않다. 나는 이 땅의 기독교는 불교를 기독교 보다 훨씬 뛰어난 재래종교라는 점을 인식하기 전에는 이 땅의 종교간 평화는 없고 이 사회엔 평화가 없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