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위한 기도>

기도자: 김숙영

 

사랑이신 하느님,

당신은 이 땅의 미세한 소리도 들으십니다. 절규할 힘조차 없는 이들의 한숨소리를 들으십니다. 당신에게 구하기 위해 커다란 확성기도 정연한 논리도 필요치 않다는 걸압니다. 주님 당신에게 탄식으로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14일 공권의 폭력에 쓰러지신 백남기님과 함께 기도합니다. 그는 정직하게 땅을 일구며 소출을 기뻐하던 빈한한 농부입니다. 그는 나라님들이 농민에게 했던 약속 지켜달라고, 땀 흘린 만큼의 대가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을 뿐입니다. 정부는 수확에 대한 농부의 기대를, 농부의 소박한 호소를 직사 물대포로 날려버렸습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모일 수 있는 자유를 원천봉쇄했습니다.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은 오직 대통령 한 사람만을 보호하고, 농민과 노동자를 살려야 할 정부는 지배층만 보살피느라 일사 분란합니다. 소수를 지켜주기 위해 이 나라의 공권력은 매일 단단한 철벽을 치고 민중을 향해 살수 무기를 쏘아댑니다.

 

불법생명이 없듯 불법시위는 없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삶에 대한 권리를 가집니다. 죽음에 맞서 저항할 자유가 있습니다. 차벽을 쌓아 비판의 목소리를 가두고 유해한 물질을 민중의 얼굴에 쏘며 입막음하는 국가권력이 불법이자 폭력입니다. 고통의 몸부림에 대하여 가만히 있으라고 윽박지르는 공권이 폭도입니다. 안되면 조작하고 왜곡해서라도 진실을 덮어버리고 거짓을 날조하는 정권이 바로 선동세력입니다.

 

낮고 작은 자의 곁에 계신 하느님,

비판은 저희의 몫이나 심판은 주님께서 해주십시오. 악을 멸하시고 이 땅에 정의를 세워주십시오. 한평생 아파하는 사람들과 의로운 싸움을 해 오셨던 백남기 선생을 보아주십시오. 그의 어깨를 만지시고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사랑하는 딸과 손자와 이 땅을 평화로이 거닐 수 있도록 주님 여기에 오셔서 함께 해 주십시오.

 

한숨 같은 간구의 소리도 들으시고 끝내 민중을 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