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1장 46절-52절

생명 낳기

 

[말씀 본문]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말씀들여다보기]

 미혼의 몸으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한 ‘아이’를 통해 이루어질 하느님의구원계획에 “예”라고 응답한 여인, 그녀를 우리는 마리아로 기억한다. 인간적을 이해받을 수 없는 상황 앞에서 오직 하느님, 그 분께 대한 철저한 믿음으로 “예”라고 응답한 여인은 그 때문에 그때부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겪으며 한 여인으로, 한 어머니로, 한 신앙인으로 한 시대를 살아가야 했다.

본문의 노래는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불렀던 노래이다. 마리아는 이 노래를 통해 유대백성의 아픔을 돌아보시고 비천한 여종의 신세를 돌아보시는 하느님을 찬미하고, 가난한 이가 축복을 받으며 굶주린 이들이 행복해지는 하느님나라를 노래한다. 마리아 역시 당시의 민중들과 같은 염원으로 하느님나라를 꿈꾸었다. 불의한 사회구조에 저항하고 모든 이가 평등하게 살게 될 하느님나라를 꿈꾼 마리아의 의지가 담긴 노래가 바로 본문의 ‘마리아의 노래“인 것이다.

 

[말씀묵상]

  헤롯이 로마의 봉신왕이 되고(37년) 난 뒤 끊임없는 왕권다툼으로 피의 정치가 이어졌고,

우리를 구원할 메시아 운동인 민중저항은 그의 철권으로 가차없이 처형되었습니다.

헤롯의 헬레니즘에 대한 욕망은 도로를 만들고, 도시를 만들고,

부자들과 귀족들은 살판난 세상이었지만 백성들은 피땀을 흘렸습니다.

이런 시대에 변두리 북부 갈릴리의 한 촌락인 나자렛의 가난한 여성 마라아에게

메시야를 낳을 것이라는 예언이 주어집니다.

받아들이기엔 너무 많은 아픔을 감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녀는 살면서 메시아 운동의 성봉자들이 어떻게 처형되었는지 보아았고

그들과 함께 했던 희망과 절망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끝없는 전쟁 속에 내 아이를 내놓아야 합니다.

 어떻게 피해간다고 해도 강제노역에 끌려가서 살아올지도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민중들의 열망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 하느님의 통치가 이루어져 이 땅에 죽음과 같은 억압을 몰아내고

정의와 평등한 세상이 오다고 믿는 땅의 백성들의 열망을 자신의 힘듦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믿음을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설령 자신의 아들이 다른 메시아 운동의 선봉자들처럼 십자가에서 죽는다 해도

그녀는 끝내 승리할 하느님의 역사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이 아침 !

우리가 부활의 예수님을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지금 이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죽음의 시대에 결코 절망하지 않고 하느님의 역사가 승리할 것을 믿고 따른 마리아의  생명낳기

를 결단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도전받기]

지금도 정의와 평화를 위한 생명낳기를 하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하시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