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염원 애기봉기도회

평화의 기도 1 - 전쟁위기 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

저희는 너무 힘듭니다.

66년간의 분단의 세월이 저희에게 남겨 놓은 상처들.

그 상처가 더 큰 상처를 잉태하며,

속으로 깊게 곪아 들어가는 아픔들.

오늘도 저희는 이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곳에 모였습니다.

 

사랑의 하느님, 저희는 이제 지쳐 있는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 오랜 기간 동안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민족의 찢겨짐을 안고 알아가야 합니까?

땅의 찢겨짐, 길의 찢겨짐, 마음의 찢겨짐, 영혼의 찢겨짐.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는 증오를 재생산하는

이제는 그것이 증오인 줄도 모를 만큼 익숙해져버린 찢겨짐.

나의 가슴에서부터, 머리에로

나의 이웃에서부터, 온 나라로

전이되고 확산되는 이 찢겨짐에

우리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땀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피와 땀이 부족했던 것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자만과 나태함이 불러온 것입니까?

아니면 우리는 아직 평화를 얻을 준비가 안 된 것입니까?

그래요. 그렇습니다.

저희의 힘이 부족한지도 모르고, 마음이 부족한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

솔직히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이 여기까지 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저희에게 주님의 입김을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주님의 아주 세미한 음성이라도 들려주시옵소서.

 

전쟁의 위협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힘이 너무 큽니다.

분단의 지속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들이 촉발하는 증오의 불꽃에 쉽게 활활 타오르는

광기와 아둔함이 너무나 거셉니다.

아! 주님, 우리의 마음이 더욱 아픈 것은

주님의 이름을 앞세워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주님의 십자가를 앞세워 전쟁을 부추기고

주님의 불빛을 앞세워 분단을 아픔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기에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

저희의 마음을 다시 모으려고 합니다.

아직도 가야 할

저 먼 길. 저 고난의 길. 저 좁고 복잡한 길.

그 길로 가야만이 평화가 있기에, 하나됨이 있기에

저희는 다시 발걸음을 디디며 걸어 가고가 합니다.

주님께 의지합니다. 주님 저희와 함께해 주십시오.


이 모든 말씀 늘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